한국시간 3일 오전 1시 21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히어로 월드 챌린지 3라운드가 시작된다.
타이거 우즈가 주최하는 PGA 투어 비정규 토너먼트인 이번 대회에선 초청 선수 20명이 컷오프 없이 나흘간 대결한다.
전날 바하마 뉴 프로비던스 알바니 코스(파72)에서 치러진 2라운드에선 스코티 세플러(이하 미국)와 조던 스피스가 공동 선두가 됐다. 두 사람은 각각 중간 합계 9언더파 135타를 만들었다. 스피스는 1라운드에서 3위, 셰플러는 공동 4위로 출발한 상황에서 순위를 끌어 올렸다.
첫날 선두였던 브라이언 하먼은 2라운드에서 69타를 적어내며 중간 합계 8언더파로 3위가 됐다. 하먼과 공동 선두로 출발했던 토니 피나우는 1타를 줄이는 데 그치며 공동 5위로 내려앉았다.
리더보드 상위권 지형에 소폭 변동이 있었지만 아직 승부를 예측하긴 쉽지 않다. 이번 대회에 참전한 선수들이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남자 골프계 최강자들이어서다.
우승 후보 예측과 별도로 관심을 끄는 건 우즈의 성적이다. 우즈는 자신이 주최한 이번 대회를 통해 7개월 만에 잔디에 복귀했다. 그는 발목 수술 후 그간 재활 치료를 받아 왔다.
메이저 타이틀 15개를 들고 있는 전설 중의 전설이지만, 최근엔 나이를 이기지 못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우즈다. 마지막으로 출전한 프로 대회는 지난 4월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였다. 당시엔 첫날 74타, 둘째 날 73타를 쳐내고 기권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첫날부터 애를 먹었다. 전반을 보기 2개와 버디 2개로 마쳤고, 후반에선 3홀 연속으로 더블보기-보기-보기를 적어내며 총 3오버파를 써냈다. 둘째 날엔 그나마 기세가 올라온 모습이었는데, 전반에선 버디만 4개를 잡아냈고 후반에서 버디 1개와 보기 3개를 더하며 총 2타를 줄였다.
현재 중간 성적은 1오버파 145타로 15위에 자리하고 있다. 톱10 진입을 점치기엔 어쩐지 불안하다. 남은 36홀을 거치며 순위가 올라갈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이밖에 눈에 띄는 건 저스틴 토마스의 선전이다. 토마스는 1라운드에서 70타로 출발했지만 2라운드에서 5타를 줄이며 순위를 4계단 끌어올렸다. 현재 공동 1위 그룹과는 2타 차로, 우승 가능권이다.
토마스는 2라운드 전반에서 첫 3홀 버디 행진을 선보이는 등 버디 7개를 선보였고, 여기에 아쉬운 보기 2개를 더했다. 섬세한 어프로치샷과 그린 적중률로 승부를 보고 있다. 비거리도 전체 출전자 중 10위로 나쁘지 않다. 셋째 날 순위가 소폭 더 상승할 가능성이 엿보이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