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P 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 히어로 오픈 3라운드에서 미국의 션 크로커가 사흘 연속 단독 선두를 지켰다. 2위와의 타수도 소폭 벌리면서 와이어-투-와이어 우승 가능성도 조심스레 점쳐진다.
이번 대회는 영국 스코틀랜드 파이프 페어몬트 세인트 앤드루스 토란스 코스(파72·7230야드)에서 열리고 있다. 3라운드가 진행된 현지시간 30일 파이프엔 오후 내내 대체로 맑은 날씨가 이어졌다.
크로커는 이날 버디 4개와 이글 1개를 잡아냈지만 보기와 더블보기를 각각 한 개씩 추가하며 3언더파로 3라운드를 마무리했다.
그럼에도 중간 합계 18언더파 198타로 단독 1위를 사수하고 있다. 2위와의 타수는 전날 한 타 차에서 이날 두 타 차로 적게나마 벌어졌다.
세계 랭킹 241위의 크로커는 아직 타이틀이 없다. 마지막 라운드를 잘 버텨내면 이번 대회에서 무관 설움을 털어낼 수 있을 전망이다. 이미 이날까지의 성적으로 개인 최고 기록은 경신한 상태다.
이어서 스웨덴의 옌스 단트로프가 16언더파 200타로 2위에 올랐다. 공동 3위는 스코틀랜드의 데이비드 로우, 스페인의 애드리안 오태기다. 세 사람 모두 사흘 내내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이날 라운드에선 홀인원 기록도 나왔다. 주인공은 잉글랜드의 그레미 스톰이다.
스톰은 이날 파3 17번 홀에서 티샷을 그대로 홀에 집어 넣으며 특별 상금 2만 파운드(한화 3170만 원)를 챙겼다. 중간 성적은 6언더파 210타, 공동 57위다.
지난 대회 우승자인 그랜트 포레스트(스코틀랜드)는 전날 공동 50위에서 31위까지, 순위를 크게 끌어올렸다.
포레스트는 이날 버디 5개와 보기 2개로 3타를 줄였다. 현재 중간 합계 9언더파 207타를 달리고 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선 굵직굵직한 이름들이 대거 컷오프에서 밀려난 상태다.
지난주 카주 클래식 우승자인 스코틀랜드의 리치 램지를 비롯해 해당 대회를 공동 3위로 마무리했던 줄리앙 게리어(프랑스), 이번 대회 출전 선수들 중 세계 랭킹이 두 번째로 높은 올리버 베커(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이 전날 줄줄이 짐을 쌌다.
이번 대회 총상금은 175만 유로, 한화 23억 원 수준이다. 우승자는 30만 유로(4억 원)에 가까운 상금을 가져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