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P 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 히어로 인디안 오픈에서 독일의 마르셀 심이 역전 우승을 거뒀다. 한국 선수 왕정훈은 공동 32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는 인도 뉴델리 DLF 골프 앤 컨트리 클럽 시그니처 코스(파72)에서 진행됐다. 총상금 200만 달러(26억원)가 걸렸다.
전날 2위를 기록했던 심은 마지막 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적어냈다. 그는 최종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2위와 한 타 차로 정상에 섰다.
마지막 퍼팅 후 우승이 확정되던 순간 그는 모자를 집어 던지며 탄성을 내질렀다. 심은 이날 우승으로 DP 월드투어 개인 통산 5승을 달성했다. 상금 33만 3400달러(4억 3000만원)도 챙겼다.
이번 우승은 8년 반 만의 낭보이기도 했다. 그가 마지막으로 DP 월드투어 타이틀을 따낸 건 지난 2014년 11월 BMW 마스터스에서였다. 챌린지 투어에서 활약하던 그는 지난해 11월 퀄리파잉 스쿨을 거쳐 올시즌 DP 월드투어 출전권을 확보한 상황이었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점쳐지던 야닉 폴(독일)은 준우승을 차지했다.
왕정훈은 전날보다 순위를 10계단 끌어올려 공동 32위로 대회를 마쳤다. 최종 성적은 이븐파다.
왕정훈은 지난주 타일랜드 클래식에서 8위, 앞서 싱가포르 클래식에선 공동 3위에 올랐다. 덕분에 이번 대회를 앞두고 도박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지만 투어 복귀 후 첫 우승은 다음 기회를 노리게 됐다.
한편 이번 대회에선 프랑스 교포 고정원의 약진도 눈에 띈다.
올해 스물네 살인 고정원은 앞선 사흘 내내 70대 타수를 맴돌았다. 그러나 마지막 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이글 1개, 보기 2개를 묶어 7언더파 65타를 쳐냈고, 최종 합계 3언더파 285타로 전날보다 36계단 뛰어오른 공동 18위로 마감했다.
고정원은 지난해 12월 모리셔스 오픈에서 공동 4위에 오르며 화제를 모았다. 이번 성적으로 또 한번 한국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