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P 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 팀 대항전인 히어로컵에서 콘티넨탈 유러피언 팀이 영국&아일랜드 팀을 누르고 우승했다. 최종 스코어는 10.5-14.5로 많은 이들의 예상보다 점수 차가 컸다.
이탈리아 선수 프란체스코 몰리나리가 이끄는 콘티넨탈 유러피언 팀은 싱글 매치플레이 방식으로 진행된 마지막 라운드 10경기 중 6경기에서 승리했다.
이번 대회는 아랍에미리트연합국 아부다비 골프 클럽에서 사흘에 걸쳐 진행됐다. 1라운드는 포볼 방식으로, 둘째 날 치러진 2라운드와 3라운드는 각각 포섬 방식, 그리고 마지막 라운드는 참가 선수 20명 전원의 1대1 매치플레이로 치러졌다.
현지시간 지난 15일 4라운드에서 몰리나리는 아일랜드의 셰인 로리와 맞붙었다.
접전 끝에 파4 11번 홀에서 스코어는 다시 동점이 됐다. 그러나 몰리나리가 파3 12번 홀과 파4 13번 홀에서 각각 버디를 잡아내며 2홀을 앞서 나갔고, 그는 마지막 홀에서 한 번 더 버디를 기록하며 16번 홀에서 3홀 차로 일찌감치 승리를 확정지었다.
이번 대회 내내 몰리나리와 호흡을 맞췄던 덴마크의 니콜라이 호이가드도 마지막 날 한 번 더 팀에 승점 1점을 더했다.
호이가드는 아일랜드의 셰이머스 파워를 상대했는데, 경기는 파3 15번 홀까지 무승부를 달렸다. 그러나 파4 16번 홀에서 호이가드가 버디를 기록하며 콘티넨탈 팀으로 승기가 기울었고, 호이가드는 이 점수 차를 마지막 홀까지 유지하며 1홀 차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밖에도 스페인의 애드리안 메롱크가 잉글랜드의 캘럼 싱크윈을, 프랑스의 빅토르 페레즈가 잉글랜드의 조던 스미스를, 오스트리아의 셉 스트라카가 스코틀랜드의 이웬 퍼거슨을 각각 눌렀다.
영국&아일랜드 팀 주장 토미 플릿우드는 토마스 피터스를 상대로 승점 1점을 거두며 자존심을 지켜냈다.
경기가 마무리된 후 몰리나리는 “주장으로서 선수들을 이끄는 건 매우 손쉬운 일이었다”라며 “팀 매칭이 좋았던 것 같고, 덕분에 새해를 잘 시작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번 히어로컵은 오는 9월 열리는 라이더컵에서 활약할 유럽 선수들을 미리 점치는 자리로도 여겨지며 많은 관심을 끌었다. 라이더컵은 유럽과 미국의 대항전이다. 이번 대회에서 활약한 선수들 상당수가 라이더컵에서 같은 팀으로 호흡을 맞출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