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와 호주 선수 제이슨 데이가 그랜트 손톤 인비테이셔널에서 최종 우승했다.
이번 대회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가 공동 주최한 남녀 혼성 대회였다. 16개 팀이 출전해 경쟁을 벌였다.
두 사람은 한국시간 11일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 티뷰론 골프 클럽 골드 코스(파72)에서 마무리된 마지막 라운드에서 66타를 합작하며 최종 합계 26언더파로 우승했다. 2위 브룩 헨더슨(이하 캐나다)-코리 코너스 조를 1타 차로 눌렀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당초 많은 골프팬들은 넬리 코다(이하 미국)-토니 피나우 조의 우승을 점쳤다. 두 사람이 티뷰론 코스 경험이 워낙 많은데다 전적도 좋았던 탓이다.
실제로 코다와 피나우는 첫날 단독 선두로 출발하며 기대치를 높였다. 그러니 리디아 고와 데이는 둘째 날 6타를 줄이며 두 사람을 2타 차로 누르고 역전했다.
데이는 우승 기자회견에서 “가장 스트레스 없이 거둔 우승인 것 같다”며 “리디아 고가 막판에 나설 것임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즐거운 한 주였다”면서 “PGA 투어와 LPGA 투어의 합작으로 한 해를 재미있게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리디아 고는 “많은 것을 배웠다”며 “이런 (합작) 경기가 오랫동안 이어지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지난 한 해 다소 아쉬운 활약을 펼친 탓에 LPGA 투어 최종전인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에 나서지 못했다. 그러나 한 해가 저무는 시점 새로운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다음 시즌 LPGA 투어를 위한 동력을 얻었다.
이번 대회는 지난 1999년 이후 처음으로 열린 두 투어의 합작 혼성 대회다. 그간 PGA 투어의 QBE 슛아웃이 혼성 대회 역할을 했지만 남녀 선수가 정확히 1대1로 짝을 이뤄 경기가 진행되진 않았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코다와 피나우가 다시 이들을 앞지를 가능성에 기대가 쏠렸지만, 리디아 고와 피나우는 침착하게 버디 6개를 잡아내며 1위를 지켰다. 코다와 피나우는 이날 5타를 줄이는 데 그치며 최종 합계 23언더파로 공동 4위에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