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022-23시즌, 신인 25명이 루키 타이틀을 달고 대회에 나선다. 이들 가운데 특히 시선을 끄는 4인방을 추려봤다.
김성현
루키 명단 사이에 빛나는 한국 이름이다. 1998년생 김성현은 콘페리 투어에서 안정적인 활약을 펼치며 올시즌 PGA 투어 출전권을 확보했다. 지난해 콘페리 투어에선 신인상도 받았다. 한국 선수 중에선 임성재에 이어 두 번째였다.
주로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대회에 참가했던 김성현은 미국 땅에서도 빠르게 적응해 나가는 모양새다. 시즌 첫 대회에선 포티넷 챔피언십에선 공동 36위로 출발했지만 이어진 샌더스 팜스 챔피언십과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에서 연달아 공동 13위, 공동 4위를 기록했다.
케빈 유
올해 루키 명단엔 대만 출신 선수 세 명이 이름을 올렸다. 다들 투어 데뷔 첫 해 우승컵을 거머쥘 만한 선수들이다.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건 케빈 유다. 한자 이름은 ‘유준안’이지만 케빈으로 불리는 걸 선호하는 듯하다. 덕분에 그의 PGA 투어 공식 이름도 케빈이 됐다.
케빈 유는 중국계 대만인으로 올해 스물다섯 살이다. 지난 2019년 호주 오픈에서 5위에 오르며 깜짝 등장했다. 이후 그가 콘페리 투어 두 번째 시즌에서 선보인 활약은 ‘1군 무대’로 올라오기에 충분했다.
사실 성적은 다소 들쑥날쑥한 면이 있고, 종종 컷오프 통과에 실패하기도 하지만 전반적으로 상당히 훌륭한 선수다. 조만간 큰 성공을 거둘 게 분명해 보인다. 그는 지난해 10월 버뮤다 챔피언십에서 3위에 오르며 PGA 투어 출전권을 손에 쥐었다.
칼 유안
한자 본명 ‘위엔 예춘’ 대신 영어 이름으로 불리는 것을 좋아하는 또 다른 선수다. 칼 유안은 올해 스물다섯 살로 중국에서 태어났다. 기술적으로 단점이 많은 선수이긴 하다. 그러나 겉으로 보여지는 것만이 중요하진 않다. 그의 전적을 자세히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칼 유안은 독특한 스윙 폼과 매너리즘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3월 콘페리 투어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정규 시즌 승점 랭킹에서도 정상에 우뚝 섰다.
PGA 투어에서 본격적으로 타이틀을 따내기 시작한다면 상당한 팬덤을 끌어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누구든 케빈 유와 호흡을 맞춰 경기를 치르게 된다면, 그의 독특한 플레이 방식에 기함할 것이다.
빈센트 노만
프로 데뷔 이후 첫 대회 4개를 DP 월드투어에서 치른 노만은 당초 1군 무대로 DP 월드투어를 선택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빠르게 방향을 바꿔 PGA 투어 자리를 꿰찼다.
스웨덴 출신인 노만은 콘페리 투어에서 강력한 활약을 펼치며 ‘아메리칸드림’을 꿈꿔 온 듯하다. PGA 투어 루키로서의 출발은 다소 느린 감이 있었다. 그러나 그는 분명히 재능을 갖고 있고, 챔피언이 되기에 부족하지 않은 스킬들도 갖췄다.
아마추어 랭킹 1위 경험도 있는 노만은 지난 크리스마스 이브에 스물다섯 살이 됐다. 쟁쟁한 선수들 사이에서 일단 자리만 잡으면 금세 성공을 거머쥘 것으로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