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훈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DP 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가 공동 주최한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에서 최종 공동 3위로 마감했다. 이로써 안병훈은 이번 주 열리는 남자 골프 메이저 대회 디 오픈 챔피언십의 출전권도 획득했다.
안병훈은 한국시간 17일 영국 스코틀랜드 이스트 로시안 노스 버릭 더 르네상스 클럽(파70)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4개로 파를 기록하며 최종 합계 10언더파 270타를 만들었다. 순위는 전날보다 두 계단 상승해 데이비드 링메르트(스웨덴)과 나란히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안병훈은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 단독 선두로 출발하며 일찌감치 많은 기대를 모았다. 그는 첫날 9언더파 61타를 쳐내며 코스 레코드와 동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는 둘째 날에도 공동 2위, 셋째 날엔 공동 5위로 마치는 등 이번 대회 내내 상위권을 유지했다.
1위 로리 맥길로이(북아일랜드)와는 5타 차로 우승은 놓쳤지만 안병훈은 이번 성적 덕에 이번 주 잉글랜드 로열 리버풀 골프클럽에서 개막하는 디 오픈 챔피언십에도 나설 수 있게 됐다. 디 오픈 챔피언십은 남자 골프 4대 메이저 대회 중 하나로, 골프 토너먼트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그는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내일 미국으로 돌아가는 일정이어서 여분 옷이 없다”면서 “숙소에 돌아가자마자 빨래를 해야겠다”고 재치있는 소감을 밝혔다.
안병훈은 지난 2014년에도 로열 리버풀에서 열린 디 오픈에 출전한 경험이 있다. 당시엔 공동 26위에 올랐다. 올해는 보다 좋은 성적을 기대해도 될 듯하다. 지난 시즌 콘페리 투어로 내려갔다가 다시 PGA 투어로 돌아온 그는 올 시즌 세 번째 톱10 진입을 달성하며 좋은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맥길로이는 이번 우승으로 PGA 투어 개인 통산 24승이자 시즌 2승, DP 월드투어 통산 16승을 달성했다. 스코티시 오픈과 더불어 디 오픈 챔피언십, 아이리시 오픈 등 영국에서 열리는 주요 3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한 최초의 선수라는 기록도 세웠다. 세계 랭킹 역시 3위에서 2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안병훈과 함께 출전한 김주형은 전날 1타 차로 맥길로이를 바짝 따라붙으며 우승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최종 공동 6위로 대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