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서 스페인의 존 람이 우승했다. 이로써 람은 시즌 3승이자 PGA 투어 개인 통산 10승을 기록했다.
한국시간 20일 마무리된 4라운드에서 람은 버디 5개와 보기 3개로 2타를 줄였다. 최종 합계 17언더파 267타로 2위 맥스 호마(미국)와는 2타 차였다.
람은 이번 대회를 포함해 2022/23시즌 총 7개 대회에 나섰다. 그리고 이 중 3개 대회에서 우승했다. 그런가 하면 출전한 대회에서 매번 톱10에 들기도 했다.
그는 지난 시즌 1승에 그친 한을 풀기라도 하려는 듯 엄청난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아직 2월밖에 되지 않은 상황인 만큼, 지난 2000년 타이거 우즈가 세운 시즌 9승 기록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관측도 나온다.
람이 마지막 라운드에서 보여준 플레이를 두고서도 여러 매체들은 ‘타이거 우즈를 떠올리게 한다’는 분석을 쏟아냈다. 람은 탄탄한 드라이버샷과 정밀한 아이언 플레이를 능수능란하게 구사했다. 때마침 그는 이날 붉은색 셔츠를 입고 잔디에 섰다.
우즈가 지켜보는 가운데 우승컵에 입을 맞춘 람은 “나도 사람인지라 매우 떨렸다”고 마지막 순간을 회상했다. 그는 우승 상금 360만 달러(한화 46억 원)도 획득했다.
막판까지 람과 접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됐던 호마는 최종 합계 15언더파 269타로 준우승을 기록했다. 그는 마지막 날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8타를 적어냈다.
호마는 “람은 우즈를 제외하곤 내가 본 선수들 가운데 가장 안정적인 플레이를 구사하는 사람”이라며 경쟁자에 대한 찬사를 쏟아냈다.
호마 역시 올 시즌 벌써 2승을 거두며 이번 대회 시작 전부터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 바 있으며 올해 내내 람과 여러 무대에서 경쟁을 펼칠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두 사람과 함께 출전한 우즈는 4라운드에서 2오버파를 써내며 최종 합계 1언더파 283타, 공동 45위로 대회를 마쳤다. 우즈는 지난해 7월 디 오픈 챔피언십 이후 간만에 PGA 투어 무대를 밟았다.
한편 한국 선수들 중에선 루키 김성현이 공동 33위로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김주형은 공동 45위, 임성재는 공동 56위로 마감했다. 김시우와 이경훈, 김영수는 컷 탈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