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 안병훈이 고국에서 DP 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 통산 2승을 달성했다.
안병훈은 한국 시각 27일 인천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파72)에서 치러진 제네시스 챔피언십 마지막 라운드에서 연장전 끝에 김주형을 누르고 정상에 섰다.
두 사람은 3라운드에서 나란히 공동 선두를 기록한 상황이었다. 마지막 날 안병훈은 버디 7개에 보기 2개를 묶어 5타를 줄였고,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를 적어냈다. 김주형은 버디 6개에 보기 1개를 더해 마찬가지로 5타를 줄이며 안병훈과 동률을 만들었다.
연장전으로 이어진 승부는 1홀 만에 갈렸다. 파5 18번 홀에서 열린 연장 첫 홀에서 안병훈이 버디를 잡아내는 새 김주형이 보기를 기록하며 경기가 종료됐다.
이번 성과로 안병훈은 지난 2015년 5월 BMW PGA 챔피언십 우승 이후 9년여 만에 새로운 타이틀을 획득했다. 이번 대회가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공동 주관이었던 만큼 안병훈은 지난 2015년 신한동해오픈에 이은 두 번째 고국 투어 우승도 기록했다. 그런가 하면 우승 상금 68만 달러(약 9억 4,500만 원)도 챙겼다.
안병훈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꾸준히 활약했지만 좀처럼 우승과는 연이 닿지 않았다. PGA 투어에선 아직 우승이 없는 상황이다. 지난 2022년엔 2부 투어인 콘페리투어로 강등되기도 했다. DP 월드투어에서도 이번 대회 전까지 오랜 우승 가뭄을 겪었다.
그러나 이번 시즌엔 PGA 투어에서 5차례 톱10 진입을 달성하며 팬들의 기대를 끌어올린 상황이었다. 파리올림픽에서도 김주형과 함께 출전해 좋은 활약을 펼쳤다. 그리고 드디어 이번 주 고국 땅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뜻깊은 우승을 거뒀다. 안병훈은 경기를 마친 뒤 어머니인 탁구 선수 자오즈민의 어깨를 감싸안고 홀을 빠져나왔다. 할머니를 포옹하고선 오열하듯 눈물을 터뜨리기도 했다.
한편 두 사람에 이어선 리카르도 고베이아(포르투갈)가 최종 합계 16언더파로 3위를 차지했다. 4위엔 앙투안 로즈너(프랑스)가, 5위엔 귀도 미글리오치(이탈리아)가 각각 이름을 올렸다.
한편 KPGA 투어 소속으로 이번 대회에 나선 선수들 중에선 김홍택이 9위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조우영은 26위, 정한밀은 27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