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네 번째 메이저 대회인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이 막을 내렸다. 한국 선수 중에선 김아림이 공동 3위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우승은 프랑스의 셀린 부티에에게 돌아갔다.
김아림은 한국시간 30일 밤 프랑스 에비앙래뱅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에서 마무리된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3개를 묶어 2타를 줄였다.
최종 합계 7언더파를 만든 김아림은 셀린 보르게(노르웨이), 가비 로페즈(멕시코), 사소 유카(일본), 하타오카 나사(일본) 등과 함께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순위는 김아림의 시즌 최고 성적이다. 그런가 하면 유독 메이저 대회에서 빛을 발하는 김아림의 기량도 주목받고 있다. 김아림은 지난 4월 시즌 첫 메이저 대회였던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공동 4위로 마감했다.
부티에는 최종 합계 14언더파로 2위와 6타 차 승리를 거머쥐었다. 부티에의 LPGA 투어 개인 통산 4승이자 첫 메이저 우승이다.
그는 전날 2위와 3타 차로 거리를 벌리며 기대를 모으던 상황이었다. 마지막 라운드에선 버디 4개에 보기 1개를 더해 3타를 줄이며 셋째 날보다 한층 더 앞서 나갔다. 특히 전반에선 첫 2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는 등 5홀에 걸쳐 버디 3개를 추가했다.
매해 프랑스에서 열리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프랑스인 선수가 우승한 건 올해가 처음이다. 부티에는 2003년 파트리샤 므니에 르부 이후 첫 프랑스인 메이저 챔피언이기도 하다.
많은 이들은 이날 부티에의 성장 배경에도 주목했다. 그는 태국인 부모 아래 프랑스에서 태어난 이민 2세다.
부티에는 “쉽지 않았고 (날씨 등) 여건이 혹독했다”면서도 “매 홀에만 집중하려 애를 썼다”고 회상했다. 부티에에겐 우승 상금 미화 100만 달러, 약 12억 7500만 원가량이 지급됐다.
한편 김아림 외 한국 선수들 중에선 김수지의 활약도 눈에 띄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김수지는 최종 합계 5언더파를 기록하며 공동 9위로 마감했다. 전직 세계 랭킹 1위인 넬리 코다(미국), 올 시즌 최고의 신예로 꼽히는 로즈 장(미국), 지난해 신인왕인 아타야 티티쿨(태국) 등과 동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