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P 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 히어로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에서 북아일랜드의 로리 맥길로이가 우승했다. 맥길로이는 이번 우승으로 DP 월드투어 15승을 비롯해 이번 대회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한국시간 30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에미리트 골프 클럽(파72) 진행된 4라운드에서 맥길로이는 4언더파 68타를 적어내며 2위 패트릭 리드(미국)와 한 타 차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최종 합계 19언더파 269타다.
맥길로이는 앞서 1라운드에서 66타로 출발했지만 둘째 날 70타를 쳐내며 잠시 주춤했고, 사흘 차에 다시 65타를 적어내며 단독 선두로 올라선 상황이었다.
그런가 하면 다른 선수들처럼 맥길로이 역시 두바이에 내린 폭우로 플레이에 꽤나 애를 먹었다. 각 라운드 일정도 하루씩 뒤로 밀리면서 많은 선수들이 컨디션 조절에 차질을 빚었다.
그는 경기 직후 기자회견에서 “정신적으로 가장 어려운 라운드였다”라며 리드와 막판 대결을 펼치던 시간들을 떠올렸다. 그는 “누가 리더보드 상단에 있는지 잊어버려야 했다”라며 “내가 오늘 상당한 정신력을 선보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맥길로이는 지난 2009년과 2015년 이 대회에서도 우승했다. 그는 세계 랭킹 1위 자리도 공고히 지키고 있다. 그러는 사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선 지난 2021/22시즌에만 3승을 거둔 데 이어 2022/23시즌 들어서도 일찌감치 타이틀을 추가했다.
이번 대회에 앞서 우승 기대주 중 하나로 관심을 끌었던 호주 교포 이민우는 최종 합계 11언더파 277타, 공동 13위로 마감했다. 이민우는 첫날 1오버파로 적어내며 뒤처졌지만, 둘째 날 7타를 줄이며 빠르게 순위를 끌어올렸다.
이민우는 이번 대회에서 DP 월드투어 3승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그는 직전 대회였던 아부다비 HSBC 챔피언십에서 공동 준우승을 차지하며 새로운 타이틀이 머지 않았음을 알렸다.
한편 2라운드에서 공동 선두에 올랐던 벨기에의 토마스 피터스는 공동 6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3라운드 스코어 72타가 많은 팬들에게 아쉬움을 안겼다. 다만 지난주 아부다비 챔피언십에서 컷오프 통과에 실패한 직후 치른 대회인 만큼, 빠르게 기량을 회복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