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각 17일 오후 12시 30분 DP 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 시즌 최종전인 DP 월드투어 챔피언십의 마지막 라운드가 시작한다. 시즌 마지막 토너먼트의 챔피언과 레이스 투 두바이 우승자를 가리는 라운드인 만큼 전 세계 골프 팬들의 시선이 집중돼 있다.
앞서 아랍에리미트 두바이 주메이라 골프 이스테이트 어스 코스(파72)에서 진행된 3라운드에선 로리 맥길로이(북아일랜드)와 라스무스 호이고르(덴마크)가 공동 선두로 올라섰고, 전날 선두였던 앙투안 로즈너(프랑스)가 이들과 동률을 기록하며 나란히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세 사람은 현재 각각 중간 합계 12언더파 204타를 만든 상태다. 이어 공동 4위엔 예스퍼 스벤손(스웨덴)과 호아킨 니만(칠레)이 각각 중간 합계 10언더파로 자리하고 있다.
맥길로이와 호이고르, 로즈너 모두 강력한 우승 후보인 만큼 마지막 홀까지 치열한 접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러나 골프 팬들의 시선은 맥길로이가 재차 우승을 거머쥘 가능성에 쏠려 있다.
맥길로이는 레이스 투 두바이 타이틀 5개를 들고 있다. 지난 2012년 처음 DP 월드투어 최강자 자리에 올랐고, 2014년과 2015년에도 시즌 최고 선수의 영예를 안았다. 그런가 하면 지난 2년 새엔 연속으로 레이스 투 두바이 챔피언 자리에 오른 상황이다.
이 밖에도 미국프로골프(PGA) 타이틀은 26개, DP 월드투어 타이틀 17개를 들고 있는 명실상부 현존하는 최고의 골프 선수 중 하나지만 맥길로이의 올 시즌 하반기 운은 어쩐지 기량을 영 따라주지 않았다.
그는 지난 1월 DP 월드투어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 지난 4월과 5월 PGA 투어 취리히 클래식과 웰스 파고 챔피언십에서 각각 우승했다. 그러나 오랫동안 염원하던 메이저 그랜드 슬램 달성의 꿈은 올해도 빗나갔고, 이번 시즌엔 아예 메이저에서 1승도 올리지 못했다.
그런가 하면 준우승의 늪에도 빠졌는데, 지난 6월 메이저 대회인 US 오픈을 비롯해 9월 최저 배당률을 등에 업고 출전한 아이리시 오픈에서도 2위를 기록했고, 그 직후 치른 BMW PGA 챔피언십에서도 재차 준우승을 거뒀다. 맥길로이 입장에선 설욕전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다.
맥길로이는 두바이에서 늘 샷감이 좋았다.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에서만 올해를 포함해 네 번 우승했고, DP 월드투어 챔피언십에서도 두 차례 정상에 올랐다. 이번 주 사력을 다해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여섯 번째 레이스 투 두바이 우승컵을 들어 올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