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간 19일 오후 12시 45분 DP 월드투어 챔피언십 마지막 라운드의 막이 오른다.
두바이 주메이라 골프 이스테이트 얼스 코스(파72)에서 열리고 있는 이번 대회는 유러피언투어로 불렸던 DP 월드투어의 시즌 최종전이다. 레이스 투 두바이(RTD) 랭킹 50위 내 선수들이 지난 사흘간 컷오프 없이 경쟁을 펼쳐 왔다.
이날 오전 마무리된 3라운드에선 잉글랜드 선수 맷 월리스가 헤드라인을 휩쓸었다. 월리스는 전반에서 버디 3개를 잡아낸 데 이어 후반 들어선 9홀 연속으로 버디를 몰아쳤다.
9홀 연속 버디는 DP 월드투어는 물론,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등 프로 투어를 통틀어서도 매우 드물게 탄생하는 기록이다. DP 월드투어에선 지난 2019년 빅 오픈 당시 호주 선수 제임스 니티스, 2017년 메이뱅크 챔피언십에 출전한 베른트 비스베르거(오스트리아)가 달성한 적이 있다.
한 라운드에서 버디 12개가 나오는 것도 매우 드문 일인데, 월리스의 이번 기록은 2013년 터키시 오픈에서 라파엘 재클린(프랑스)가 세운 스코어와 동률이다.
이렇듯 완벽한 코스 적합성을 보여줬지만 우승 승부 예측을 속단하기엔 이르다. 현재 월리스는 중간 합계 16언더파를 만들며 단독 선두로 올라선 상태인데, 그 뒤를 1타 차로 토미 플릿우드(잉글랜드)와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이 쫓고 있다. 두 선수 모두 강력한 우승 후보다.
플릿우드는 DP 월드투어 타이틀 6개를 들고 있다. 이 중 두 개는 중동 무대에서 거둔 것이다. 그는 지난 2017년부터 2년 연속으로 아부다비 챔피언십을 제패했다.
호블란은 이미 이번 시즌 PGA 투어에서 최강자로 군림했다.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과 2차전 BMW 챔피언십 연속 우승을 포함해 올 시즌에만 3승을 거뒀다.
마지막 라운드는 세 사람의 접전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역전 조짐이 보이는 건 니콜라이 호이가드(덴마크)다.
호이가드는 지난주 네드뱅크 챌린지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샷감을 최대로 끌어올린 상태다. 현재 성적은 13언더파로 월리스와는 3타 차다.
월리스와 플릿우드는 한국시간 오후 5시, 호블란은 4시 50분, 호이가드는 4시 40분 티오프한다. 이번 시즌의 왕좌에 누가 앉을지 마지막 홀까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들 중 최종 우승자가 탄생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