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간 15일 밤 10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다나오픈 3라운드가 시작된다. 한국 선수들이 좀처럼 맥을 못 추고 있는 가운데 둘째 날엔 세계랭킹 1위 고진영이 순위를 끌어올리며 희망을 내비쳤다.
이날 미국 오하이오주 실베이니아 하일랜드 메도스 골프클럽(파71)에서 진행된 2라운드에선 재미교포 애니 박이 단독 선두로 치고 올라섰다. 애니 박은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몰아치며 중간 합계 11언더파 131타를 만들었다.
1라운드에서 공동 선두로 출발했던 린 그랜트(스웨덴)와 짜라위 분짠(태국)은 나란히 공동 2위로 내려앉았다. 애니 박과는 총 2타 차다. 지난주 US 여자오픈에서 개인 통산 첫 번째 LPGA 투어 타이틀을 획득한 한국계 혼혈 선수 알리슨 코퍼즈(미국)도 이들과 동률을 기록했다.
당초 대회 시작 전 강력한 우승 후보로 점쳐졌지만 첫날 공동 39위에 머물렀던 고진영은 공동 26위까지 치고 올라온 상태다. 현재 중간 성적은 5언더파 137타로, 공동 2위 그룹과는 4타 차에 불과하다. 애니 박과는 6타 차로 벌어져 있지만 남은 이틀간 충분히 메울 수 있는 격차다.
고진영은 이날 파4 4번 홀부터 3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는 등 초반 버디만 5개를 몰아치며 기대를 끌어올렸다. 그러나 파4 11번 홀에서 보기를 낸 데 이어 파4 13번 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며 3타를 늘렸다. 아쉬움이 남긴 했지만 다시금 톱10을 바라볼 수 있는 위치가 됐다.
지난달 중순 마이어 LPGA 클래식 이후 한 달 만에 LPGA 투어 잔디를 밟은 이정은5에게도 많은 이목이 쏠린다. 이정은5는 첫날 70타로 시작했지만 둘째 날 64타를 적어내며 공동 5위로 상승했다.
다만 배당률에선 다소 뒤처지는 분위기다. 이정은5는 올 시즌 LPGA 투어 4개 대회에 출전해 세 차례 컷오프를 통과했는데, 최고 성적은 지난달 숍라이트 LPGA 클래식에서 거둔 공동 39위다. 지난 시즌에도 컷 탈락을 거듭하며 미국 무대에선 고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게다가 쟁쟁한 선수들이 촘촘하게 상위 그룹의 뒤를 쫓고 있다. 그런 만큼 이정은5를 비롯해 간만에 리더보드 상단의 맛을 본 선수들이 남은 이틀에 걸쳐서도 순위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진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