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신인 최혜진이 CP여자오픈에서 공동 준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선수 4명이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린 가운데, 우승은 남아공의 파울라 레토에게 돌아갔다.
현지시간 지난 28일 진행된 마지막 라운드에서 최혜진은 보기 없이 버디만 두 개를 잡아내며 최종 합계 18언더파 266타를 기록했다.
최혜진은 전반 9홀에선 줄줄이 파를 기록하다 인코스에 들어서야 힘이 붙기 시작했다. 파3 15번 홀, 그리고 마지막 파5 18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타수를 줄이는 데 성공했다.
1위 레토와 한 타 차로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루키 타이틀을 달고 나선 최혜진에겐 여전히 값진 성과다.
최혜진은 올여름 출전한 대회들에서 꾸준히 상위권에 머물렀다. 그는 지난 6월 숍라이트 클래식에선 공동 17위에 올랐다.
마이어 클래식에선 공동 40위에 그쳤지만 이어진 KPMG 여자 PGA 챔피언십과 다우 그레이트 레이크스 베이 인비테이셔널에서 각각 공동 5위, 공동 6위에 오르며 기대를 한껏 끌어 올렸다.
지난달 말 치러진 스코티시 여자오픈에서도 공동 11위에 오르며 우승 가능성을 점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던 상황이었다.
경기가 끝난 뒤 최혜진은 “많이 아쉽다”면서도 “중간에 (스코어가) 벌어지면서 조금 다운됐었지만 후반에 세이브를 잘 해서 보기 없는 라운드가 된 게 만족스러웠다”고 털어놨다.
우승컵을 차지한 레토는 마지막 날 67타를 쳐내며 최종 합계 19언더파 265타를 적어냈다.
올해 32살인 레토는 이번 대회에 앞서 출전한 5개 대회에서 컷탈락만 세 차례 겪은 바 있다. AIG여자오픈에서도 공동 58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선 사흘 내내 리더보드 상위권을 유지하며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쳤고, 생애 첫 LPGA 투어 타이틀을 획득했다.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하나였던 미국의 넬리 코다는 최혜진과 나란히 준우승을 차지했다. 코다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세계 랭킹 1위를 탈환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어서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가 4위(17언더파 267타), 또 다른 한국 선수 김아림이 5위(16언더파 268타)에 올랐다.
또 안나린이 공동 6위, 김세영이 공동 9위를 차지하면서 한국 선수 4명이 톱10에 드는 성과를 만들어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