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선수 지노 티티쿨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최종전인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이로써 티티쿨은 시즌 2승이자 투어 개인 통산 4승을 올렸다.
티티쿨은 한국 시각 25일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 티뷰론 골프클럽(파72)에서 마무리된 대회 마지막 라운드에서 버디 6개에 이글 1개, 보기 1개를 더하며 7타를 줄였다. 그는 최종 합계 22언더파 266타를 만들며 전날에 이어 선두를 지켜냈다.
티티쿨은 애초 아타야 티티쿨이라는 이름으로 LPGA 투어에 입성했지만 지난여름 지노로 이름을 바꿨다. 지노(Jeeno)라는 이름은 당초 그의 어머니가 티티쿨을 부르던 이름인 ‘진(Jeen)’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에서 ‘진’은 ‘중국 출신’이라는 뜻을 갖는데, 그의 어머니는 티티쿨의 이름에 아버지의 뿌리가 담기길 원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 그의 코치가 알파벳 ‘O’를 붙여 지노라는 이름이 탄생했다.
지난 6월 다우 챔피언십에서 이미 시즌 첫 승리를 거뒀던 티티쿨은 이름을 바꾼 이후에도 승승장구했다. 지난 8월 말 FM 챔피언십에선 공동 4위에 올랐고, 이어진 크로거 퀸 시티 챔피언십에선 준우승을 차지했다.
9월 말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공동 7위, 보름 뒤 중국에서 치른 뷰익 LPGA 상하이에서 공동 6위를 기록한 데 이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과 메이뱅크 챔피언십에선 각각 공동 8위, 준우승을 차지하며 아시안 스윙을 깔끔하게 마무리 지었다.
그리고 이번 대회에서 재차 정상에 오르며 티티쿨은 올 시즌 마지막 7개 대회에서 모두 톱10 진입을 달성했다.
준우승은 에인절 인(미국)에게 돌아갔다. 그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몰아치며 순항했지만, 버디 1개가 모자라 우승을 놓쳤다.
이어 3위엔 리디아 고(뉴질랜드), 4위엔 인뤄닝(중국)이 각각 자리했다.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넬리 코다(미국)는 한국 선수 안나린과 동률인 최종 합계 15언더파를 만들며 공동 5위에 자리했다. 안나린은 마지막 라운드에서 버디 5개에 보기 1개를 더하며 4타를 줄였고, 전날보다 한 계단 떨어진 순위로 마감했다.
디펜딩 챔피언 양희영은 공동 8위로 대회를 마쳤다. 양희영은 셋째 날 1타를 줄이는 데 그치며 주춤했지만 4라운드에서 6언더파를 몰아치며 톱10 마무리도 자존심을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