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최종전인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여자 골프 대회 사상 최다 우승 상금도 받았다.
현지 시각 지난 20일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 티뷰론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마지막 라운드에서 리디아 고는 70타를 적어냈다. 그는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 2위와 2타 차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그는 1라운드 때와 마찬가지로 이날 첫 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흔들리지 않고 안정세를 유지하며 플레이를 이어나갔다. 마지막 3홀을 남겨둔 상황에선 16번 홀과 17번 홀에서 연달아 버디를 잡아내며 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이로써 리디아 고는 LPGA 투어 개인 통산 19번째 타이틀을 획득했다. 올 시즌 세 번째 우승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 1월 게인브릿지 LPGA 앳 보카 리오, 지난달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랐다.
이번 대회 총상금은 700만 달러(한화 93억 원)로, 역대 최고 규모였다. 우승 상금 역시 200만 달러(26억 6000만 원)에 달했다.
리디아 고는 다음 달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아들 정준 씨와 서울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귀한 날을 앞두고 시즌 커리어를 화려하게 마무리하며 겹경사를 맞게 됐다. 정 씨는 이날 티뷰론 GC를 직접 찾아 연인의 우승을 축하했다.
준우승은 아일랜드의 리오나 매과이어에게 돌아갔다. 매과이어는 이날 라운드를 버디 2개와 보기 2개, 이븐파로 마무리하며 최종 합께 19언더파 273타를 기록했다.
매과이어는 지난 2월 LPGA 드라이브 온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LPGA 투어 우승컵을 따낸 이래 꾸준히 리더보드 최상위권을 노크해 왔다. 지난 6월 마이어 LPGA 클래식에서도 공동 준우승을 차지하며 시즌 2승 가능성을 대폭 끌어올린 상황이었지만, 아쉽게 다음 시즌을 기약하게 됐다.
그러나 매과이어는 자신의 성과에 충분히 만족한다는 뜻을 드러냈다. 그는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근사한 한 주를 보냈다”라며 “시즌을 잘 마무리한 것 같다”라고 밝혔다.
나머지 한국 선수들 중에선 이정은6이 공동 4위, 김효주가 공동 7위에 올랐다. 최운정은 공동 17위, 양희영은 공동 21위로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