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간 22일 밤 9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셰브론 챔피언십 셋째 날 일정이 시작된다.
이날 오전 치러진 2라운드는 일몰로 중단됐다. 36홀을 다 돈 선수들 중에선 한국의 김아림이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김아림은 중간 합계 8언더파 136타를 기록했다. 미국의 메건 캉과 릴리아 부가 한 타 차로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컷오프 통과자 윤곽이 대부분 드러난 가운데 도박사들은 릴리아 부의 막판 스퍼트에 기대를 걸고 있다. 부는 첫날 68타, 둘째 날 69타를 쳐내며 안정적인 스코어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스물다섯 살인 부는 세계 랭킹 12위를 달리고 있다. 이번 대회에선 LPGA 투어 두 번째 타이틀에 도전한다. 그는 시즌 첫 출전 대회였던 지난 2월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22언더파로 생애 첫 LPGA 투어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그 이후 흐름도 꾸준히 좋다. 이어진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선 공동 14위, LPGA 드라이브 온 챔피언십에선 공동 7위에 올랐다. 이달 초 마무리 된 디오 임플란트 LA 오픈에선 공동 11위를 기록했다.
사실 성적에 비해 세부 스탯은 다소 불안정하다. 드라이버샷 정확도는 69.64%로 투어 내 125위에 그치고, 비거리도 56위 수준이다.
그러나 이번 대회가 열리는 미국 텍사스 우드랜즈 더 클럽 앳 칼튼 우즈 잭 니클라우스 시그니처 코스(파72)에선 마냥 긴 샷보단 정확한 방향 설정이 더 필수적이다. 섬세한 플레이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그런 면에선 부가 곧 시즌 두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릴 가능성에 기대를 걸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한편 김아림의 올시즌 최고 성적은 지난달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 거둔 공동 14위다.
그는 생애 첫 LPGA 투어 우승이자 유일한 타이틀을 지난 2020년 메이저 대회인 US 여자오픈에서 거뒀다. 일약 스타덤에 올랐지만 그 뒤로 들쑥날쑥한 경기를 펼쳐 온 만큼 이번 대회에 팬들이 거는 기대는 더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