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 안병훈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찰스 슈왑 챌린지에서 공동 21위로 마감했다. 안병훈은 이번 대회에서 톱10 진입이 강력히 점쳐졌지만 마지막 라운드에서 잇단 보기에 발목이 잡혔다.
한국시간 29일 마무리된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 콜로니얼 컨트리 클럽(파70) 4라운드에서 안병훈은 보기 6개와 버디 2개를 묶어 4오버파를 적어냈다. 결국 전날보다 15계단 떨어진 순위로 마감했다.
안병훈은 2라운드에서 4위까지 치고 올라갔지만 3라운드에서 6위로 내려온 상황이었다. 많은 이들이 막판 역전을 기대했지만 퍼팅이 계속 문제가 됐다. 다만 평균 비거리는 331야드를 넘어서며 이번 대회 참가자 중 최고 스탯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콘페리 투어로 밀려났다 다시 PGA 투어로 돌아온 안병훈은 꾸준히 대회에 나서며 생애 첫 PGA 투어 우승컵을 노리고 있다. 지난 4월 발레로 텍사스 오픈에선 공동 6위에 올랐고, 이번 대회 직전 치른 AT&T 바이런 넬슨에선 공동 14위에 자리했다.
우승은 아르헨티나 선수 에밀리아노 그리요에게 돌아갔다. 그리요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2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8언더파 272타로 애덤 쉥크(미국)와 동률을 기록했다. 전날까지 선두를 달렸던 쉥크는 이날 2오버파를 적어냈다.
경기는 플레이오프전으로 이어졌다. 많은 이들은 이때까지만 해도 쉥크의 선전에 여전히 기대를 걸었다. 쉥크가 앞선 사흘 내내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친 데다 그리요가 18번 홀에서 티샷 실수를 범하며 정신력이 흐트러진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었다.
당시 그리요의 티샷은 워터 해저드에 빠졌는데, 벌타를 받고 다시 친 샷 역시 순조롭게 흘러가지 않았다. 퍼팅에서 실수를 반복하며 더블보기를 적어냈고 코앞까지 다가온 우승컵은 다시 한번 멀어졌다.
승부는 의외로 연장 2홀에서 갈렸다. 파3 16번 홀에서 진행된 2홀 매치에서 쉥크의 티샷이 러프에 떨어진 사이 그리요가 버디를 잡아내면서 경기가 종료됐다.
이번 극적 우승으로 그리요는 개인 통산 두 번째 PGA 투어 타이틀을 거뒀다. 거의 8년 만의 우승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 2015년 10월 프라이스닷컴 오픈에서 생애 첫 PGA 투어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당시에도 플레이오프전 끝에 아찔한 승리를 거뒀다.
한편 안병훈과 함께 톱10 진입이 예상되던 재미교포 선수 저스틴 서 역시 12계단 하락한 공동 16위로 마감했다.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노르웨이의 빅토르 호블란도 10계단 추락해 저스틴 서와 동률로 대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