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우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AT&T 바이런 넬슨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컵은 호주의 제이슨 데이 품에 안겼다.
김시우는 한국시간 15일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 TPC 크레이그 랜치(파71)에서 마무리된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몰아치며 최종 합계 22언더파 262타를 만들었다. 순위 역시 전날보다 두 계단 상승하며 데이와는 1타 차로 2위를 기록했다.
김시우는 이번 대회에서 개인 통산 5번째이자 올 시즌 2번째 PGA 투어 우승컵을 노렸지만 아쉽게 다음 기회를 기약하게 됐다. 그러나 시즌 네 번째 톱10 진입 달성에 성공하며 도박사들의 눈도장을 다시 한번 찍었다.
김시우는 지난해 9월 프레지던츠컵에서 인터내셔널팀으로 출전해 활약을 펼치는가 하면, 시즌 첫 스트로크 플레이 토너먼트였던 10월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에선 공동 8위에 올랐다. 올해 첫 대회였던 지난해 1월 소니 오픈에선 18언더파로 정상에 서며 2년에 걸친 우승 가뭄에서 탈출한 상황이었다.
데이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9개를 잡아냈다. 그는 셋째 날보다 3계단 상승한 순위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우승으로 데이는 개인 통산 13번째 PGA 투어 타이틀을 획득했다. 그는 “이 자리에 있는 게 이상하게 느껴진다”며 “다른 말로는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PGA 투어는 공식 홈페이지에 올린 경기 리뷰에서 “데이가 자신이 우승자 반열에 오를 거라고 생각했는지 여부에 의문을 품을 것도 없이, 사실 그는 자신이 프로 골퍼로 다시 활약할 수 있을지 우려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데이는 오랫동안 우승 가뭄에 시달렸다. 그가 마지막으로 우승한 건 지난 2018년 웰스 파고 챔피언십에서였다. 지난 시즌 들어선 기량이 급격하게 떨어졌다. 20개 대회에서 7차례 컷 탈락 또는 기권하는가 하면 컷오프 통과 이후에도 끄트머리 순위에서 대회를 마치는 일이 잦았다.
그는 올 시즌 역시 첫 대회에서 컷 탈락하며 시작했다. 지난해 9월 포티넷 챔피언십에서 첫날과 둘째 날 연달아 오버파를 쳐내며 잔디에서 내려와야 했다.
그러나 그 이후로는 고무적인 성적이 이어졌다. 그 직후 치른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에서 공동 9위에 오르는가 하면 같은 날 더 CJ 컵에서도 공동 11위에 자리하며 화려한 복귀를 예고했다.
지난 2월 피닉스 오픈에서 5위를 차지하며 도박사들의 기대를 대폭 끌어올렸던 데이는 마침내 텍사스에서 오랜 한을 풀었다. 데이에는 상금 약 22억 6,500만 원이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