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늦게 치러진 DP 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 BMW PGA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리더보드 상위권 지형이 크게 바뀌었다. 첫날 공동 1위에 올랐던 세 선수 중에선 노르웨이의 빅토르 호블란만 자리를 지켰다.
이번 대회는 영국 잉글랜드 서리 버지니아워터 웬트워스 클럽 웨스트 코스(파72·7267야드)에서 진행 중이다. 2라운드 경기는 당초 현지시간 지난 9일로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전날 오후, 1라운드를 치르던 중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급작스럽게 서거하면서 대회는 전격 중단됐다. 이후 주최 측은 9일을 건너뛰고 지난 10일 토요일 2라운드를 재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번 대회는 기존의 72홀이 아닌 54홀로 승자를 가리게 됐다.
호블란은 이날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언더파 68타를 적어내며 선두를 지켰다.
2라운드에선 호블란을 비롯해 덴마크의 쇠렌 키옐센이 공동 1위에 올랐다. 중간 합계 12언더파 132타다.
키옐센은 전날 68타를 쳐내며 13위에 머물렀지만 이날 버디 7개에 이글 1개, 보기 1개로 8타를 줄이며 순위를 대폭 끌어올렸다.
이어서 공동 3위엔 강력한 우승 후보인 로리 맥길로이(북아일랜드)를 비롯해 라파 카브레라 베요(스페인), 토마스 디트리(벨기에)가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이 세 사람의 중간 성적은 11언더파 133타다. 공교롭게도 세 선수 다 1라운드와 2라운드 성적이 같다. 첫날 68타, 둘째 날 65타다.
특히 맥길로이는 이날 보기 없이 버디 6개와 이글 1개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맥길로이는 이번 대회에 나선 선수들 중 세계 랭킹이 가장 높다. 11위다.
전날 1위와 2타 차로 공동 5위를 기록한 아일랜드의 셰인 로리는 이날 4타를 줄이며 중간 합계 10언더파 134타로 공동 6위에 올랐다.
로리는 이번 대회에서 아직까지 단 한 번도 보기를 범하지 않았다. 로리는 이번 대회에 앞서 여러 베팅 업체에서 최저 배당률을 기록한 우승 최고 기대주다.
첫날 8언더파로 공동 선두에 올랐던 잉글랜드의 토미 플릿우드는 둘째 날 1언더파를 써냈다. 순위 역시 공동 30위로 추락했다.
플릿우드는 첫 홀에서부터 보기를 범한 데 이어 파4 6번 홀에선 더블 보기, 이어진 인코스 첫 두 홀에서 연달아 보기를 더하며 흐름을 잃어갔다.
플릿우드와 함께 첫날 공동 선두였던 또 다른 잉글랜드 선수, 앤디 설리번 역시 이날 이븐파에 그치며 공동 17위로 내려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