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펼쳐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가 우승했다. 이로써 리디아 고는 LPGA 투어 통산 18승을 올렸다.
한국시간 23일 강원도 원주시 오크밸리 컨트리 클럽(파72)에서 진행된 이번 대회 마지막 라운드에서 리디아 고는 7타를 줄이며 정상에 우뚝 섰다. 최종 합계 21언더파 267타로 2위와는 4타 차다.
리디아 고는 이날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아웃코스를 마친 뒤, 인코스에선 파4 10번 홀과 11번 홀에서 연달아 버디를 잡아낸 데 이어 파5 16번 홀에선 3개 홀 연속 버디 행진을 이어갔다.
리디아 고는 이번 우승으로 상금 30만 달러(한화 4억 3000만 원)도 챙겼다. 그는 오는 12월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외아들 정준씨와 결혼식을 올린다. ‘겨울의 신부’가 되기 앞서 ‘셀프 결혼 선물’을 받게 됐다.
그는 경기 직후 인터뷰에선 “한국에서의 우승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며 “한국에서 태어난 걸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리디아 고가 고국 무대에서 우승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준우승은 미국 교포 안드레아 리에게 돌아갔다. 올해 스물네 살인 안드레아 리는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를 잡아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LPGA 투어 두 번째 타이틀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됐다.
이어서 한국 선수 최혜진과 김효주, 미국의 릴리아 부가 최종 합계 16언더파 272타로 공동 3위를 차지했다.
최혜진과 김효주는 이번 대회에서 나흘 내내 안정적으로 60대 타수를 유지했다. 특히 LPGA 투어 루키로 올시즌을 보낸 최혜진은 첫 우승에 한층 더 가까워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3라운드에서 단독 선두로 올라서며 많은 팬들의 관심이 쏠렸던 태국의 아타야 티띠꾼은 마지막 날 고전했다.
티띠꾼은 이날 버디 3개에 보기 5개를 더하며 2오버파 74타를 적어냈다. 그는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 6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덕분에 고진영은 기권에도 롤렉스 세계랭킹 1위를 지켜냈다. 티띠꾼은 이번 대회에 앞서 랭킹 포인트 0.35점차로 고진영을 바짝 쫓고 있던 상황이었다. 고진영은 앞서 2라운드 플레이 후 기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