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열리고 있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재미교포 안드레아 리가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16세 아마추어 신분으로 출전한 김민솔은 이틀 내내 공동 2위를 유지하며 돌풍을 일으키는 모양새다.
이번 대회는 강원도 원주시 오크밸리 컨트리 클럽(파72)에서 진행 중이다. 한국에서 열리는 유일한 LPGA 투어 대회이기도 하다. 고진영과 최혜진, 김효주 등 한국 선수들은 물론, 교포 선수들도 여럿 도전장을 냈다.
안드레아 리는 첫날과 둘째 날 각각 6언더파 66타를 쳐내며 중간 합계 12언더파로 단독 선두를 차지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아직까지 단 한 번도 보기를 범하지 않았다.
올해 스물네 살인 안드레아 리는 현재 롤렉스 여자골프 세계랭킹 53위를 달리고 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LPGA 투어 통산 2승을 노린다.
1라운드에서 8언더파 64타로 2위에 올랐던 김민솔은 이날도 2위 자리를 사수하며 좋은 흐름을 보여줬다.
김민솔은 2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이글 1개, 보기 3개를 묶어 2타를 줄였다. 현재 중간 합계 10언더파 134타로 미국의 릴리아 부, 태국의 아타야 티띠꾼과 나란히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민솔은 고등학교 1학년생으로 이번 대회에서 깜짝 스타로 떠올랐다. 대한골프협회 추천으로 이번 대회 출전 기회를 얻었는데, 쟁쟁한 선수들을 누르고 이틀 내내 리더보드 최상위권을 유지하면서 많은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어서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와 한국 선수 홍예은이 공동 5위로 2라운드를 마무리했다. 최혜진과 김효주는 공동 8위, 최운정과 김아림은 공동 11위로 마쳤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LPGA 투어에서 은퇴하겠다고 선언한 최나연은 중간 합계 5오버파 149타로 공동 68위에 머무르고 있다. 이정은6와 양희영이 현재 최나연과 동률이다.
한편 ‘디펜딩 챔피언’ 고진영은 결국 둘째 날 플레이 후 기권했다. 그는 손목 부상을 딛고 두 달 만에 잔디에 복귀했지만 첫날 8오버파를 쳐내며 고개를 떨궜다. 한 홀에서 퀸튜플 보기를 기록하는 수모도 겪었다. 그런가 하면 2라운드에서도 7오버파를 적어내며 일찌감치 짐을 쌌다.
고진영은 세계랭킹 1위 자리도 빼앗길 위기에 놓여 있다. 현재 티띠꾼이 고진영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두 사람의 점수 차는 0.35점에 불과하다. 티띠꾼이 마지막 날까지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면 무난히 고진영을 누르고 새롭게 1위에 오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