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 선수 트리스톤 로렌스가 DP 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 BMW 인터내셔널 오픈에서 역전승을 거뒀다. 로렌스는 투어 통산 4승을 달성했다.
한국시간 지난 25일 밤 독일 뮌헨 아이헨리트 골프클럽(파72)에서 진행된 이번 대회 4라운드에서 로렌스는 버디 8개와 보기 5개를 묶어 3타를 줄였다.
파3 12번 홀부터 2홀 연속 보기를 잡아내면서 위기가 찾아오기도 했지만, 로렌스는 4홀을 남겨둔 상태에서 버디 2개를 추가하며 전날보다 두 계단 끌어올린 순위로 우승을 확정 지었다.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2위 주스트 루이튼(네덜란드)과는 1타 차였다.
올해 스물일곱 살인 로렌스는 2021년 고국에서 열린 요버그 오픈에서 첫 DP 월드투어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이어 지난 시즌엔 오메가 유러피언 오픈에서 우승했고, 이번 시즌엔 지난해 12월 남아공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섰다.
연이은 지난 우승에도 불구하고 사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로렌스에게 기대를 거는 목소리는 크지 않았다. 시즌 2승을 달성하기까지 올해 로렌스의 성적은 들쑥날쑥했다. 컷 탈락도 잦았다. 당장 이번 대회 직전 치른 3개 대회 중 2개 대회에서 컷오프 통과에 실패한 상황이었다.
로렌스는 인터뷰에서 “감정이 북받친다”며 “쉽지 않았지만 일요일 경기가 매우 잘 풀렸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번 경기가 얼마나 어려웠는지 알기 때문에 (우승을 놓친) 루이튼에게도 유감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루이튼은 셋째 날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몰아치며 단독 선두에 올랐지만 마지막 라운드에서 잇단 보기로 2오버파를 적어냈다. 후반에선 파를 이어가다 파3 17번 홀에서마저 보기를 추가하며 우승컵에서 멀어졌다. 루이튼은 이번 대회에서 5년 4개월 만의 DP 월드투어 우승컵을 노리고 있었다.
로렌스는 "루이튼이 17번 홀 퍼트에서 주춤하는 순간을 봤다"며 "쉽지 않은 구간이라는 것을 알아서 그의 마음에 공감했다"고 했다.
이어 공동 3위엔 호시노 리쿠야(일본), 다니엘 힐리어(뉴질랜드), 막시미리언 키에퍼(독일), 애드리안 메롱크(폴란드)가 각각 11언더파로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한편 이번 대회엔 한국 선수 김영수와 프랑스 교포 고정원도 출전했지만 두 선수 모두 중간 합계 5오버파로 둘째 날 컷 탈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