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P 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 BMW 인터내셔널 오픈 1라운드가 한국시간 23일 오전 기상 문제로 중단됐다.
27명이 18홀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잔디에서 내려온 가운데, 남은 1라운드 일정은 이날 오후 2시 즈음 재개될 예정이다. 2라운드 역시 곧장 이어서 치러진다.
이번 대회에선 오는 9월 열리는 라이더컵 출전권을 놓고 많은 유럽 선수들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경쟁을 펼치고 있다. 라이더컵은 미국팀과 유럽팀의 맞대결로 프레지던츠컵과 함께 남자 골프계에서 가장 권위있는 대항전 중 하나다.
첫날 공동 선두에 오른 선수들 중 에도아르도 몰리나리(이탈리아)에게 유독 눈길이 쏠리는 이유도 그런 맥락에서다. 몰리나리는 라이더컵 유럽팀의 부주장이다.
그는 1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보기 2개를 묶어 6타를 줄이며 2위 그룹과 1타 차로 선두에 섰다. 호시노 리쿠야(일본)와 아드리앵 사디에르(프랑스)가 몰리나리와 동률을 기록했다.
올해 마흔두 살인 몰리나리는 DP 월드투어 타이틀 3개를 들고 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선 공동 21위로 마감했다.
다만 이번 시즌 톱10 진입은 남아공 챔피언십 한 차례뿐이고, 지난 5개 대회에선 2차례 컷 탈락했다. 몰리나리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데 마냥 기대를 걸긴 어려워 보인다.
그런 점에서 폴란드의 강자 애드리안 메롱크는 상당히 안전한 선택지다. 메롱크는 이날 4언더파로 출발했는데, 공동 1위 그룹과는 2타 차에 불과하다.
메롱크는 올 시즌 벌써 2승을 거둔 상태다. 이달 초 KLM 오픈에서 공동 5위를 기록하는 등 톱10 진입도 5차례 달성했다. 지난주 메이저 대회인 US 오픈에선 컷 탈락했지만 쟁쟁한 선수들 사이에서 몸을 푸는 계기가 됐다.
메롱크는 “골프가 스포츠가 아니라 부자들을 위한 것이라는 고국의 인식을 깨고 싶다”고 공공연히 밝혀 왔다. 물오른 기량을 바탕으로 이번 대회에서 재차 새로운 기록을 세울 가능성에 베팅해 봐도 좋겠다. 최소 톱10 진입 가능성은 매우 높아 보인다.
한편 이번 대회는 독일 뮌헨 아이헨리트 골프클럽(파72)에서 치러지고 있다.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독일 선수 야닉 폴은 대회 직전 허리 부상을 이유로 기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