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간 2일 오후 2시 45분 DP 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 베트프레드 브리티시 마스터스 마지막 라운드가 시작된다.
이날 오전 영국 잉글랜드 서튼 콜드필드 더 벨프리 브라바존 코스(파72)에서 마무리된 3라운드에선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다.
상위권 선수들이 까다로운 구간에서 제각기 선방하면서 공동 1위에만 6명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각각 중간 합계 7언더파를 만든 상태다. 1위 그룹과 3타 차인 공동 11위 그룹에도 12명이 자리하면서 승부는 마지막까지 예측이 어렵게 됐다.
18홀을 남기고 선두에 선 선수들 가운데 도박사들의 시선이 가장 몰린 건 네덜란드의 주스트 루이튼이다. 올해 서른일곱 살인 루이튼은 DP 월드투어 타이틀 6개를 들고 있다.
루이튼은 지난주 BMW 인터내셔널 오픈에서 막판 보기 실수로 2위에 그치며 쓴맛을 삼켰다. 우승자 트리스톤 로렌스와는 최종 1타 차였다.
루이튼이 마지막으로 투어 우승컵을 들어 올린 건 지난 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지난 2018년 2월 오만 오픈에서 우승한 이래 DP 월드투어는 물론 투어 밖에서도 우승 맛을 못 봤다.
그러나 올 시즌엔 우승컵 가뭄에서 탈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대폭 높아진 상황이다. 그는 지난 2월 타일랜드 클래식과 히어로 인디언 오픈을 포함해 톱3에만 4차례, 톱10엔 5차례 진입하며 도박사들의 기대를 대폭 끌어올렸다.
이번 대회에선 둘째 날 첫 9홀에서 보기 3개를 범하며 잠시 주춤하기도 했지만 셋째 날 4언더파를 만들며 만회했다. 특히 이날 파5 17번 홀에선 이글을 잡아내기도 했다.
셋째 날 마찬가지로 68타를 쳐내며 순위를 1위로 끌어올린 이탈리아 선수 귀도 미글리오치도 루이튼 버금가게 낮은 배당률을 보여주고 있다.
미글리오치는 오는 9월 고국에서 열리는 라이더컵 출전을 노리고 있다. 2년마다 치러지는 미국팀과 유럽팀의 대항전으로 남자 골프계 최대 행사 중 하나인 라이더컵은 많은 유럽 선수들의 꿈이다.
미글리오치는 지난 2021년에도 라이더컵 출전 가능권에 근접했지만 레이스 투 두바이 포인트 등에서 밀려 기회를 얻지 못했다. 그는 공개 석상에서 공공연히 “라이더컵 출전은 내게 단순한 꿈 이상”이라고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 막판까지 그 누구보다 사력을 다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다.
마지막 티타임을 배정받은 두 사람은 한국시간 밤 9시 20분 나란히 티잉 에어리어에 선다. 우승자는 미화 53만 8100달러, 우리 돈 약 7억 원을 가져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