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간 30일 오후 3시 30분 히가 카즈키(일본)와 리하오퉁(중국) 등의 티샷과 함께 DP 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 베트프레드 브리티시 마스터스 2라운드가 시작한다.
이번 대회에서도 라이더컵 출전을 노리는 유럽 선수들의 여정은 계속된다. 라이더컵은 오는 9월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미국팀과 유럽팀의 대항전이다. 유럽팀 주장 루크 도널드의 눈에 들려는 선수들이 제각기 여러 투어 무대에서 애를 쓰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이날 오전 마무리된 1라운드에선 잉글랜드의 저스틴 로즈가 단독 선두로 출발했다. 로즈는 버디 8개와 보기 1개를 묶어 7타를 줄였다. 이어 웨일스의 노장 제이미 도널드슨이 1타 차로 로즈의 뒤를 쫓고 있다.
상위권 경쟁은 촘촘하다. 4언더파 공동 3위엔 5명이 이름을 올렸고, 3언더파 공동 8위엔 11명이 자리하고 있다. 둘째 날 적지 않은 순위 변동이 예상되는 이유다.
2라운드에서 치고 올라갈 기량이 엿보이는 선수들 중에선 독일의 야닉 폴이 눈에 띈다. 첫날 버디 8개와 보기 2개를 쳐내며 3위에 오른 폴은 이번 대회에서 DP 월드투어 2승을 노린다.
폴은 지난 2월 타일랜드 클래식과 히어로 인디언 오픈에서 연달아 준우승을 거둔 데 이어 일본에서 열린 ISPS 한다 챔피언십에서도 공동 6위에 오르며 올 시즌 주목해야 할 선수로 떠올랐다.
그러나 봄 들어 급격히 기량이 떨어진 모습을 보였고, 톱20에도 좀처럼 진입하지 못하다 이달 중순 스칸디나비안 믹스드에서 공동 3위를 차지하며 부활 조짐을 알렸다.
그럼에도 이번 주 폴에게 쏠리는 기대는 사실 그다지 크지 않았다. 지난주 BMW 인터내셔널 오픈에서 연습 경기에까지 참가했지만 대회 개막 직전 허리 부상을 이유로 기권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가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스칸디나비안 믹스드에서의 성과가 단순히 운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방증하는 듯하다. 폴은 파4 13번 홀부터 4홀 연속 버디를 몰아치기도 했다.
한편 이번 대회엔 한국의 왕정훈과 김영수도 도전장을 냈다. 김영수는 3오버파를 적어내며 공동 119위에 자리했고, 왕정훈은 4오버파로 공동 135위에 머물렀다.
두 사람은 올 시즌 DP 월드투어에서 컷오프 통과를 노리며 고군분투 중이지만, 이번 대회에서도 뜻을 이루기 쉽진 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