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간 12일 오후 8시 40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버뮤다 챔피언십 마지막 라운드의 막이 오른다.
이날 오전 버뮤다 사우샘프턴 포트 로열 골프 코스(파71)에서 마무리된 3라운드에선 스웨덴의 알렉스 노렌이 재차 선두를 유지했다.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에 도전하는 노렌은 둘째 날에 이어 셋째 날에도 보기 프리 라운드를 선보였다. 그는 이날 버디만 4개를 잡아내며 중간 합계 19언더파 194타를 만들었다.
노렌은 이번 대회에서 그린 적중률 4위를 유지 중이다. 스크램블링 스탯은 공동 1위다.
다만 카밀로 비예가스(콜롬비아)의 역전이 심상치 않다. 2라운드에서 순위를 28계단 끌어올리며 공동 5위에 올랐던 비예가스는 3라운드에서 다시 한 번 역전극을 펼치며 2위로 상승했다.
비예가스는 이날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묶어 6타를 줄였다. 현재 중간 합계 18언더파로 노렌과는 1타 차다.
이번 주 개인 통산 5번째 PGA 투어 타이틀에 도전하는 비예가스는 지난주 월드 와이드 테크놀로지(WWT) 챔피언십에서 공동 준우승을 차지했다.
파72 코스에서 진행된 당시 대회에서 그는 나흘 내내 60대 타수를 유지하며 최종 25언더파를 만들었지만 27타를 달성한 에릭 반 루옌(남아공)에게 졌다. 이번 주 설욕전이 절실한 상황이다.
비예가스가 버뮤다 챔피언십의 독특한 통계를 이어나갈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버뮤다 챔피언십의 지난 챔피언 4명 모두 앞서 치른 PGA 투어 3개 대회 중 최소 2개 대회에서 컷 탈락을 경험했다. 기량이 들쑥날쑥하던 선수들이 유독 포트 로열에서 반등을 경험하는 경향이 있다는 이야기다.
비예가스 역시 WWT 챔피언십 직전 치른 3개 대회에서 연달아 컷 탈락한 바 있다. 다른 토너먼트에서라면 승부 예측을 주저하게 만드는 요소지만 이번 대회에선 위험을 감수해 볼 만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어렵사리 컷오프를 통과한 한국 선수 노승열은 3라운드에서 순위를 6계단 끌어올리며 공동 54위가 됐다. 노승열은 이날 첫 두 홀에서 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상쾌하게 출발했고, 이어진 홀에서 보기 3개와 더블보기 1개, 버디 5개를 더하며 총 2언더파를 적어냈다.
노승열은 현재 중간 합계 7언더파 206타를 달리고 있다. 공동 29위와는 4타 차로, 마지막 날 톱30 진입을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