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바바솔 챔피언십(파72·7328야드)의 나흘 여정이 시작됐다. 한국 선수 노승열은 1라운드 공동 34위에 오르며 톱10 진입 가능성도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이번 대회는 현지시간 지난 7일 미국 켄터키주 킨 트레이스 골프클럽에서 진행된다. 총상금은 3700만 달러(한화 484억 원), 우승자에겐 63만 달러(8억 원)가 돌아간다.
첫날 경기에선 세계랭킹 158위, 캐나다의 애덤 스벤손이 10언더파 62타로 단독 선두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 2019년 켈리 크래프트가 세운 코스 최저타 기록에 한 타 못 미치는 숫자다.
스벤손은 파3 14번 홀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파5 15번 홀과 8번 홀에서 두 차례 이글을 기록하며 타수를 대폭 줄였다. 여기에 버디 일곱 개를 더하며 2위와 2타 차, 첫날 선두가 됐다.
스벤손은 아직 PGA 투어 타이틀이 없다. 콘 페리 투어에서만 세 차례 우승컵을 들어올린 경험이 있다.
특히 지난 2018년 바하마스 그레이트 아바코 클래식에선 현재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에 출전 중인 한국 선수 임성재를 한 타 차로 누르고 1위에 올랐다.
한편 스벤손의 뒤를 이어선 포르투갈의 히카르두 고베이와 프랑스의 로빈 루셀이 각각 8언더파 64타로 공동 2위를 기록했다.
한국계인 마이클 김(미국)은 7언더파 65타로 공동 4위에 올랐다.
우승 후보 중 하나로 꼽히는 ‘켄터키 주민’ 출신 마티 슈미드(독일) 등 7명도 마이클 김과 함께 공동 4위를 차지했다. 슈미드는 지난해 더치 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이래 꾸준히 좋은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34위 노승열은 이날 보기 1개와 버디 5개로 총 4언더파를 기록했다. 4위와 3타 차에 불과하다. 남은 사흘을 잘 버텨내면 이번 대회에서 톱10 진입이 가능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노승열과 함께 출전한 강성훈은 2언더파 70타로 공동 71위에 머물렀다. 배상문은 1오버파 73타로 공동 132위다.
또 다른 우승 후보, 크리스토퍼 고터럽(미국)은 3오버파 75타로 공동 144위로 첫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고터럽은 이날 파4 10번 홀, 파5 11번 홀, 그리고 파4 12번 홀에서 줄줄이 보기를 범하는 등 총 여섯 차례 보기를 적어내며 페이스를 빠르게 잃어갔다. 15번, 16번, 18번 홀에서 간신히 버디를 잡아냈지만 이미 너무 많이 늘어난 타수를 줄이기엔 역부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