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교포 이민우가 DP 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 2025시즌 개막전인 BMW 호주 PGA 챔피언십에서 공동 15위로 마쳤다. 대회 우승은 또 다른 로컬 선수인 엘비스 스마일리에게 돌아갔다.
이민우는 한국 시각 지난 24일 호주 퀸즐랜드 브리즈번 로열 퀸즐랜드 골프클럽(파71)에서 마무리된 대회 마지막 라운드에서 버디 6개에 보기 1개를 더하며 5타를 줄였다.
이번 대회는 둘째 날 폭우로 라운드가 지연되면서 54홀로 축소 운영됐다. 이민우는 2라운드에서 1오버파를 적어내며 고전하는 듯했지만 3라운드에서 선방했고, 최종 합계 7언더파를 만들며 막판 순위를 34계단 끌어올렸다.
이민우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20언더파로 우승한 바 있다. 올해 타이틀 방어엔 실패했지만 시즌 첫 대회를 무난한 성적으로 마치며 새로운 해를 앞두고 몸을 풀었다.
우승을 차지한 스마일리는 지난 사흘간 65-67-67타를 적어내며 최종 합계 14언더파를 만들었고, 2위 캐머런 스미스(호주)를 2타 차로 누르고 정상에 섰다. 그는 전반에서만 버디 4개를 잡아냈고, 후반 9홀에선 계속 파로 세이브했지만 정상을 지켜냈다.
올해 스물두 살인 스마일리는 이날 성적으로 생애 첫 DP 월드투어 타이틀을 획득했다. 그는 지난달 호주 투어 WA 오픈에서도 우승을 차지한 상황이었다. 이를 포함해 이번 대회 직전 치른 5개 대회에서 3-1-8-5-24위에 올랐다. 이번에 상급 투어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서 새 시즌 스마일리에게 쏠리는 골프 팬들의 기대는 꽤 클 듯하다.
그런가 하면 각국 매체들은 세계 랭킹 736위에 불과한 그가 호주의 최강자 중 하나인 스미스를 누르고 우승한 데에도 주목했다. 스마일리는 실제로 종종 스미스를 자신의 ‘우상’으로 언급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전날 스마일리와 공동 선두로 라운드를 마쳤던 스미스는 막판 질주를 시도했지만 버디 6개에 보기 4개를 더하며 2타를 줄이는 데 그쳤고, 후배에게 우승컵을 내줬다.
한편 이번 대회에 도전장을 냈던 프랑스 교포 고정원은 공동 24위로 마쳤다. 그는 지난 두 차례의 라운드에서 68-69타를 쳐내며 기대를 모았지만 마지막 라운드에서 파를 적어냈고, 전날보다 7계단 하락한 순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