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간 24일 오전 5시 DP 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 포티넷 호주 PGA 챔피언십 둘째 날 일정이 시작된다.
전날 호주 퀸즐랜드 브리즈번 로열 퀸즐랜드 골프 클럽(파71)에서 치러진 1라운드에선 스페인 선수 조엘 모스카텔이 단독 선두로 출발했다.
모스카텔은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몰아치며 63타를 적어냈다. 파4 12번 홀부터는 5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기도 했다.
눈에 띄는 건 호주 교포 이민우의 선전이다. 이민우는 당초 이번 대회 시작 전부터 최저 배당률을 선점하며 많은 이들의 기대를 모았다.
이민우는 첫날 버디 8개와 보기 1개를 묶어 7언더파 64타를 만들었고, 모스카텔에 이어 2위에 자리했다. 그는 지난해 같은 코스에서 치러진 이번 대회에서 공동 4위로 마감하며 이미 코스와의 궁합을 확인한 바 있다.
지난 2019년 호주 PGA 챔피언십은 퀸즐랜드의 다른 코스에서 열렸는데, 이민우는 당시에도 공동 3위에 오르며 홈 무대에 강한 선수임을 입증했다.
이민우는 지난주 두바이에서 열린 DP 월드투어 시즌 최종전 DP 월드투어 챔피언십에서 공동 15위로 마쳤다. 셋째 날엔 65타를 적어내기도 했다. 지난 한 해 투어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엘리트 선수들이 총출동한 자리였다.
이를 포함해 그는 2022-23시즌 DP 월드투어에서만 5차례 톱10 진입을 달성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공동 주최 대회이자 메이저 대회인 US 오픈에선 ‘올라운더’라는 평을 들으며 공동 5위에 올랐다.
이민우는 한국시간 오전 10시 10분 출발하는 로버트 매킨타이어(스코틀랜드), 캐머런 스미스(호주)와 한 조로 묶였다.
매킨타이어는 첫날 2타를 줄이는 데 그치며 공동 32위에 자리했고, 이민우와 마찬가지로 홈 선수인 스미스는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지만 2오버파를 적어내며 아쉬움을 삼켰다. 반면 이민우는 1라운드 기준 평균 퍼트 수 2위, 스크램블링 스탯 7위 등을 기록하며 순항했다.
둘째 날 세 사람의 쓰리볼 대결에선 이민우가 앞서나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편 첫날 영광의 선두를 차지한 모스카텔은 아직 DP 월드투어 타이틀이 없다. 세계 랭킹은 1100위권 바깥이다. 챌린지 투어에서의 활약 끝에 퀄리파잉 스쿨을 거쳐 이번 대회 출전권을 얻었다. 기적을 쓸 가능성이 높아 보이진 않지만 그의 '깜짝 활약'을 지켜보는 것도 이번 대회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