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한국 선수 임성재가 공동 21위를 기록했다. 우승은 미국의 커트 키타야마가 차지했다.
이번 대회는 총상금이 2,000만 달러(263억 원)대로 오르면서 이른바 ‘PGA 투어 특급 대회’로 위상이 격상됐다. 우승 상금만 360만 달러(47억 4,000만 원)에 달했다. 같은 일정으로 또 다른 PGA 투어 토너먼트 푸에르토리코 오픈이 열렸지만, 많은 팬들의 시선이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 집중된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한국시간 6일 오전 미국 플로리다 올란도 베이힐 클럽 앤 롯지(파72)에서 진행된 마지막 라운드에서 임성재는 버디 5개와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1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3언더파 285타를 적어냈다.
임성재는 전날보단 두 계단 떨어진 공동 21위로 마감했다. 당초 톱10 진입 가능성에 많은 기대가 쏠렸지만, 다음 기회를 노리게 됐다. 코리 코너스(캐나다)와 저스틴 토마스(미국)가 임성재와 동률을 기록했다.
키타야마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이븐파를 기록했고, 최종 합계 9언더파 279타로 2위 그룹과 한 타 차로 정상에 섰다.
이번 우승은 키타야마의 생애 첫 PGA 투어 타이틀이기도 하다. 올해 서른 살인 키타야마는 캐나다 투어와 콘페리 투어에서 활약하다 PGA 투어로 넘어왔다. 그간 PGA 투어에서 준우승만 세 차례 차지했지만, 우승컵과는 좀처럼 연이 닿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첫날 67타를 적어내며 일찌감치 도박사들의 기대를 끌어올렸고, 마지막 라운드에선 16번 홀까지 1오버파를 달리다 파3 17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아슬아슬하게 우승을 쟁취했다.
준우승은 북아일랜드의 로리 맥길로이와 미국 선수 해리스 잉글리시에 돌아갔다. 두 사람은 4라운드에서 나란히 2언더파 70타를 써내며 각각 최종 합계 8언더파 280타를 기록했다.
한편 임성재와 함께 출전한 또 다른 한국 선수 김주형은 공동 34위로 마쳤다. 김주형은 3라운드에서 4오버파를 적어내며 주춤했지만 마지막 날 2타를 줄이며 막판 순위를 18계단 끌어올렸다. 최종 성적은 이븐파다.
이어서 김시우와 김성현이 최종 합계 1오버파 289타로 나란히 공동 29위에 올랐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점쳐지던 스페인의 존 람도 두 사람과 동률을 기록했다. 람은 1라운드에서 65타를 쳐내며 선두로 출발했지만, 2라운드와 3라운드에서 각각 4오버파를 적어내면서 아쉬움을 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