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선수 줄리앙 게리어가 DP 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 안달루시아 마스터스에서 기록적인 연장전을 벌인 끝에 우승컵을 차지했다.
게리어는 한국 시각 20일 자정 스페인 안달루시아 산 로케 레알 클럽 데 골프 소토그란데(파72)에서 마무리된 대회 마지막 라운드에서 버디 5개에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를 더하며 2타를 줄였다. 그는 최종 합계 21언더파 267타를 만들며 전날에 이어 선두를 지켰다.
3라운드에서 게리어와 함께 공동 선두를 유지했던 조지 캄필로(스페인) 역시 이날 1타를 줄이는 데 그치며 게리어와 동률로 대회를 마쳤다.
연장전으로 넘어간 승부는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흘러갔다. 파4 18번 홀과 파3 17번 홀을 넘나들며 진행된 연장전에서 두 사람은 8홀까지 계속해서 파를 적어내며 접전을 이어갔다.
승부는 연장 9홀에서 갈렸다. 게리어가 재차 파를 써낸 사이 캄필로가 보기를 범하며 우승자가 확정됐다.
이날 두 사람이 치른 연장 9홀은 DP 월드투어 역사상 최장 연장전 기록과 동률이다. 지난 2013년 스패니시 오픈에서 라파엘 재클린이 연장 9홀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공교롭게도 재클린은 게리어의 코치이기도 하다. 그 이전엔 1989년 더치 오픈에서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이 9홀 연장전 끝에 우승한 게 유일한 기록이다.
치열한 하루를 보낸 게리어는 감동의 DP 월드투어 첫 우승을 기록했다. 올해 서른아홉 살인 그는 지난 2007년 프로로 전향했지만 DP 월드투어 우승컵과는 좀처럼 연이 닿지 않았다. 챌린지 투어에서만 두 차례 우승한 경험이 있었다.
이번 대회에선 첫날 선두로 출발했지만 둘째 날 주춤하며 3위로 순위가 내려갔었다. 그러나 게리어는 3라운드에서 63타를 몰아치며 다시 치고 올라왔고, 최종 우승을 거머쥐었다.
두 사람에 이어 3위엔 최종 합계 19언더파를 만든 다니엘 브라운(잉글랜드)이 이름을 올렸다. 공동 4위엔 라스무스 호이고르(덴마크)와 조던 스미스(잉글랜드)가 나란히 자리했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기대를 모았던 스페인의 강자 존 람은 6위로 마감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한편, 이번 대회엔 한국 선수 강성훈과 프랑스 교포 고정원도 도전장을 냈지만 두 사람은 둘째 날 컷 탈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