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선수 아드리안 메롱크가 DP 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 안달루시아 마스터스에서 정상에 섰다. 이번 우승으로 그는 개인 통산 네 번째 DP 월드투어 타이틀을 획득했다.
메롱크는 한국시간 22일 오전 스페인 안달루시아 산로케 레알 클럽 데 골프 소토그란데(파72) 코스에서 마무리된 대회 마지막 라운드에서 66타를 적어내며 최종 합계 16언더파 272타를 만들었다. 그는 2위 마티 슈미드(독일)와는 1타 차로 정상에 섰다.
메롱크의 이름 앞엔 ‘폴란드 최초’라는 수식어가 자주 붙는다. 그는 지난 4월엔 폴란드 선수 최초로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에 참가하는가 하면, 그보다 두 달 전엔 미국 땅에서 처음으로 컷오프를 통과한 폴란드 선수라는 타이틀도 얻었다. 당시 그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서 3라운드에 진출했다.
메롱크는 지난 2021년 한 인터뷰에서 “폴란드에선 골프가 스포츠가 아닌, 부유한 사람들의 전유물이라는 인식이 있다”며 “내가 직업으로 골프를 친다고 하면 사람들이 늘 놀라곤 한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메롱크는 이날 우승으로 또 한 번 고국의 자랑이 됐다.
한편 새로운 우승 기대주로 시선을 끌었던 프랑스 교포 고정원은 최종 공동 7위로 마감했다. 그는 마지막 날 파를 적어내는 데 그치며 최종 합계 11언더파 277타를 써냈다.
둘째 날 공동 선두에 오르기도 했던 만큼 다소 아쉬움이 남지만, 대회를 거듭할수록 고정원은 투어 무대에 익숙해지는 모양새다.
그는 아직 DP 월드투어 타이틀은 없지만 올 시즌 내내 꾸준히 투어에 도전하며 성적을 끌어올려 왔다. 시즌 최고 성적은 지난해 12월 모리셔스 오픈에서 거둔 공동 4위다.
이후 지난 2월 히어로 인디안 오픈에선 공동 18위, 4월 코리아 챔피언십에선 공동 10위, 5월 수달 오픈에선 공동 15위를 기록하는 등 여러 차례 우승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번 성과로 당분간 고정원에겐 많은 기대가 쏠릴 전망이다.
이번 대회 내내 상위권을 지키며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던 아드리안 오태기(스페인)는 4라운드에서 잇단 실수로 고배를 마셨다. 오태기는 이날 2오버파를 적어내며 최종 공동 9위로 대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