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P 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 안달루시아 마스터스 3라운드에서 스페인 선수 애드리안 오태기가 단독 선두에 올랐다. 오태기는 앞서 2라운드에서도 공동 1위에 오르며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해 왔다. 이틀 내내 선두를 차지했던 호주 교포 이민우는 공동 4위로 소폭 내려앉았다.
이번 대회는 스페인 소토그란데 레알 클럽 발데라마(파71)에서 열리고 있다. 지난해 우승자는 스페인의 존 람이었다. 올해도 스페인 선수들의 활약에 유독 더 눈이 쏠린 이유다.
오태기는 이날 버디 여덟 개를 몰아친 데 이어 파4 7번 홀에서 보기 한 개를 더하며 7타를 줄였다. 현재 중간 합계 16언더파 197타로 공동 2위와는 무려 6타 차다.
올해 스물아홉 살인 오태기는 이번 대회에서 DP 월드투어 통산 4승에 도전한다. 올해 들어선 지난 4월 ISPS 한다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기록한 게 최고 성적이다. 그에 앞서 지난 2월 라스 알 카이마 챔피언십에선 3위에 오른 바 있다.
최근 성적은 다소 들쑥날쑥한데, 지난 7월 말 끝난 히어로 오픈에선 공동 3위를 차지했고, 이어진 BMW PGA 챔피언십에선 공동 13위에 올랐다. 그러나 이달 초 치른 알프레드 던힐 링크스 챔피언십에선 컷오프를 통과하지 못했다.
오태기에 이어선 스웨덴의 요아킴 라게르그렌과 또 다른 스페인 선수 앙헬 히달고가 나란히 2위에 이름을 올렸다.
히달고 역시 오태기, 이민우와 함께 전날 경기를 공동 선두로 마무리한 바 있다. 그는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여덟 개를 몰아치며 홈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그러나 3라운드에선 버디 네 개와 보기 세 개로 1타를 줄이는 데 그쳤다.
둘째 날 4위를 기록했던 라게르그렌의 기세도 꾸준히 좋다.
그는 이날 아웃코스에선 보기 두 개에 버디 한 개를 적어냈지만, 후반전 들어선 파5 11번 홀부터 네 개 홀 연속으로 버디를 잡아냈다. 또 파4 16번 홀에서 보기를 범한 직후 파5 17번 홀에서 이글을 더해 다시 타수를 줄이며 4언더파 67타를 써냈다. 라게르그렌은 DP 월드투어 타이틀 한 개를 들고 있다.
이민우는 3라운드에서 다소 실수가 잦았다.
아웃코스 첫 홀은 버디로 시작했지만 파4 2번 홀과 파5 4번 홀에서 연달아 보기를 범했고, 나머지 홀들에서도 버디 세 개에 보기 두 개를 추가하며 이븐파로 라운드를 마무리했다. 현재 중간 합계 9언더파 204타로 1위 오태기와는 7타 차다.
지난해 여름 스코티시 오픈에서 우승하며 주목을 받았던 이민우는 1년 넘게 우승컵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세 번째 DP 월드투어 타이틀을 들어올릴 수 있을지, 많은 기대가 쏠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