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의 오키 스트라이덤이 DP 월드투어(전 유러피언투어) 알프레드 던힐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그의 첫 DP 월드투어 우승이다. 스트라이덤은 “아내와 부모님이 집에서 울고 있을 것 같다”며 감격했다.
현지 시각 지난 11일 남아공 말레레인 레오파드 크릭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마지막 라운드에서 스트라이덤은 버디 6개와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3타를 줄였다. 전날엔 공동 1위를 기록한 상황이었다.
스트라이덤은 아웃코스 파3 7번 홀과 파4 9번 홀에서 각각 보기와 더블보기를 범하면서 주춤했다. 그러나 후반에서 버디 4개를 더하며 2위와 2타 차로 최종 우승을 확정했다. 최종 합계 18언더파 270타다.
올해 서른일곱 살인 스트라이덤은 지난 2009년 프로로 데뷔했다. 선샤인 투어와 챌린지 투어에서 주로 활약했고, DP 월드투어에선 좀처럼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올해 들어선 선샤인 투어에서만 두 차례 준우승을 거뒀고, 선샤인 투어와 DP 월드투어가 공동 주최한 이번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며 한을 풀게 됐다.
그는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이 코스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소”라며 “본 곳들 중 최고였다”고 레오파드 크릭을 평가했다.
스트라이덤은 이번 우승으로 상금 25만 유로(한화 3억 5000만 원)는 물론, 2023시즌 DP 월드투어 챔피언십 출전권도 확보했다.
준우승은 스페인의 애드리안 오태기에게 돌아갔다.
오태기는 1라운드에선 70타로 출발했지만, 2라운드와 3라운드에서 각각 69타와 65타를 적어내며 순위를 끌어올린 데 이어 마지막 날엔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잡아내며 최종 합계 16언더파 272타를 기록했다.
오태기는 지난 시즌 꽤나 좋은 성과를 거뒀다. 지난 10월 고국에서 열린 안달루시아 마스터스에선 우승했고, 앞서 지난 7월 히어로 오픈에선 공동 3위, 4월 ISPS 한다 챔피언십에선 준우승을 거뒀다. 2월 라스 알 카이마 챔피언십에서도 공동 3위에 오른 바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녹슬지 않은 기량을 선보이면서 조만간 DP 월드투어 통산 5승을 거둘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날까지 선두를 지켰던 스코틀랜드의 스콧 제이미슨은 마지막 날 고전했다.
제이미슨은 아웃코스 파4 9번 홀에서 더블보기를 내는가 하면 후반 마지막 3개 홀에서 연달아 보기를 범하며 이날 하루에만 4오버파를 기록했고, 공동 11위로 대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