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간 10일 오후 2시 53분 DP 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 알프레드 던힐 챔피언십 마지막 라운드가 시작한다.
앞서 남아공 말레레인 레오파드 크릭 컨트리 클럽(파72)에서 치러진 3라운드에선 여전히 로컬 선수들이 강세를 보였다.
현재 남아공의 찰 슈워젤과 루이스 우스투이젠이 나란히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두 사람은 각각 중간 합계 15언더파를 만든 상태다. 그 뒤를 또 다른 남아공 선수 크리스티안 베주이덴호우트와 잉글랜드의 앤디 설리번이 각기 10언더파로 잇고 있다.
공동 1위와 공동 3위 사이 타수 차가 5타로 벌어진 만큼 마지막 라운드의 우승 경쟁은 슈워젤과 우스투이젠의 2파전으로 굳어진 듯하다. 한때 전 세계 골프계를 휩쓸었던 두 남아공 터줏대감의 대결인 만큼 많은 골프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두 사람은 여러모로 비슷한 점이 많다. 올해 서른아홉 살인 슈워젤은 DP 월드투어 타이틀 11개, 마흔한 살 우스투이젠은 9개를 들고 있다. 슈워젤이 마지막으로 DP 월드투어에서 우승한 건 지난 2016년이다. 우스투이젠 역시 2018년 말 남아공 오픈 이후로는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했다.
그런가 하면 두 사람 모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를 떠나 논란의 LIV 골프로 이적했는데, LIV 골프에서도 제각기 녹슬지 않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슈워젤은 지난해 6월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런던에서 이적 후 첫 승을 거뒀다. 우스투이젠은 지난 3월 리브 골프 투손에서 플레이오프전 끝에 준우승을 차지했다. 곧 ‘노장’ 타이틀을 달게 되는 두 사람이지만 언제든 두 번째 전성기를 맞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근소한 차로 최저 배당률을 선점한 건 우스투이젠이다. 그는 셋째 날 보기 없이 버디 7개와 이글 1개로 9언더파를 몰아치며 갤러리들을 환호하게 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선 공동 10위로 마감했다.
슈워젤은 알프레드 던힐에서만 3승을 거둔 바 있다. 가히 이 대회의 최강자로 불릴 만한 전적이지만 4승을 달성하는 건 어쩐지 비현실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우스투이젠의 승리 가능성에 소폭 더 기대가 쏠리는 이유일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