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의 흐름이 심상치 않다. 이달 중순 마무리된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명예의 전당에 합류한 데 이어 이번엔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AIG 여자오픈에서도 정상에 섰다.
리디아 고는 한국 시각 지난 25일 밤 영국 스코틀랜드 세인트 앤드루스 올드 코스(파72)에서 마무리된 대회 마지막 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타를 줄였고, 최종 합계 7언더파 281타를 만들며 역전승에 성공했다. 우승 상금 142만 5,000달러, 약 18억 9,000만 원도 챙겼다.
리디아 고는 3라운드에서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4위에 자리하고 있었다. 그러나 마지막 날 대다수 선수가 스코틀랜드의 거센 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고군분투하던 사이 링크스 코스에 최적화된 플레이를 펼치며 깔끔한 마무리에 성공했다. 이날 리디아 고보다 좋은 스코어를 낸 선수는 공동 17위로 마감한 앤 판 댐(네덜란드)뿐이다. 판 댐은 68타를 적어냈다.
이번 우승으로 리디아 고는 LPGA 투어 개인 통산 21승을 달성했다. 메이저 대회 기준으로는 3승째다. 리디아 고는 지난 2015년 에비앙 챔피언십, 이듬해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각각 메이저 챔피언 타이틀을 획득했다.
리디아 고는 앞서 파리올림픽에서 생애 첫 금메달을 획득했다. 그는 3년 전 도쿄에선 동메달,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에선 은메달을 따며 올림픽 설욕전을 다짐했던 바 있다. LPGA 투어 시즌이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는 가운데 리디아 고는 그 어느 때보다 순조로운 흐름을 보이는 중이다.
전날까지 단독 선두를 달리던 한국 선수 신지애는 마지막 날 2오버파로 고전하며 공동 준우승에 그쳤다. 버디 2개를 잡아냈지만 보기 4개를 더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루오닝 인(중국), 넬리 코다(미국), 릴리아 부(미국) 등이 신지애와 동률로 대회를 마감했다.
신지애는 이번 대회 해트트릭 달성은 놓쳤지만 지난해 US 여자오픈에 이어 두 번째로 메이저 무대에서 준우승을 기록했다. 그는 지난 2008년과 2012년 브리티시 여자오픈으로 불렸던 이 대회에서 각각 챔피언 자리에 오른 바 있다. 그런가 하면 이번 성적으로 7번째 메이저 톱10 진입도 달성했다.
나머지 한국 선수 중에선 임진희가 공동 10위, 신지은이 공동 17위로 마쳤다. 이소미는 공동 22위, 김효준은 공동 29위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