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각 23일 오후 3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AIG 여자오픈 2라운드의 막이 오른다.
이날 오전 영국 스코틀랜드 세인트 앤드루스 올드 코스(파71)에서 마무리된 1라운드에선 잉글랜드 선수 찰리 헐이 단독 선두로 출발했다. 헐은 이날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6타를 줄였다.
공동 2위엔 세계 랭킹 1위 넬리 코다(미국)가 루오닝 인(중국)과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두 사람은 각각 4언더파 68타를 적어냈다.
이어 공동 4위에도 메이저 2관왕인 릴리아 부(미국)를 비롯해 한국 선수 신지은와 이미향, 태국의 강자 패티 타바타나킷, 재미교포 안드레아 리 등이 각각 3언더파로 자리하며 둘째 날 더 치열해질 경쟁을 예고했다.
한국 팬들의 관심은 신지은과 이미향의 상승세에 쏠려 있다. 이 중 신지은은 지난달 말 CPKC 위민스 오픈에서 공동 3위에 오르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그에 앞서 치른 메이저 대회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에선 공동 12위로 마감하기도 했다. 이를 포함해 이번 시즌 LPGA 투어 4개 대회에서 톱12를 기록한 상황이다.
그는 지난 2013년 세인트 앤드루스 올드 코스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 공동 17위에 오른 경험도 있다. 이번 대회는 이후 11년 만에 다시 올드 코스로 돌아왔다.
‘골프의 발상지’로 불리는 이 코스는 난도가 높아 코스 경험치가 필수다. 신지은이 또 한 번 좋은 성적을 거둘 가능성에 기대가 모이는 이유다.
신지은은 한국 시각 오후 8시 26분 브론테 로(잉글랜드), 올리비아 코완(독일)과 한 조로 묶였다. 로는 1라운드에서 1오버파를 적어내며 공동 32위에 머물렀고, 코완은 6오버파로 공동 118위에 라운드를 마치며 컷 탈락 위기에 몰려 있다. 세 사람의 쓰리볼 대결에선 신지은이 앞서 나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파리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의 기세도 좋다. 리디아 고는 이날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묶어 1타를 줄였고, 공동 12위에 자리했다.
그는 올림픽 직후 치른 지난주 ISPS 한다 위민스 스코티시 오픈에서 9위로 마감했다. 마지막 날 2오버파를 써내며 주춤한 탓에 기대보단 순위가 낮았다. 다만 스코틀랜드 특유의 링크스 코스에서 샷감을 충분히 확인한 만큼 이번 주에도 계속 기대를 이어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리디아 고는 올림픽 직전 치른 CPKC 위민스 오픈에서도 공동 8위로 마감한 바 있다. 둘째 날 순위를 끌어 올릴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