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P 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 아부다비 챔피언십에서 호주 교포 이민우가 공동 준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시간 지난 22일 밤 마무리된 4라운드에선 리더보드 상단 순위가 많이 뒤바뀌었다. 전날 이민우와 함께 공동 선두에 올랐던 이탈리아의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와 아일랜드의 셰인 로리 모두 순위가 하락했다.
이민우, 1위와 1타 차로 준우승
이민우는 이날 첫 홀에서 보기로 출발했지만, 파4 3번 홀에서 빠르게 버디로 타수를 회복했다. 이어 파4 5번 홀부터 파5 7번 홀까지 연속 버디를 잡아내는가 하면 인코스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더하며 총 4타를 줄였다.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로 1위와는 한 타 차다. 스웨덴의 세바스티안 쇠데르베리가 이민우와 나란히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스물네 살 이민우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활약 중인 이민지의 남동생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DP 월드투어 개인 통산 3승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페레즈, DP 월드투어 통산 3승 달성
우승은 프랑스의 빅토르 페레즈에게 돌아갔다. 페레즈는 전날 4위에 머물렀지만, 마지막 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보기 2개를 묶어 6타를 줄이며 3라운드 공동 1위 선수들 세 명을 모두 제치고 정상에 우뚝 섰다.
페레즈는 이로써 DP 월드투어 3승도 달성했다. 그는 지난해 6월 더치 오픈에서 우승한 이후 한동안 우승 소식이 없었지만, 새해 첫 출전한 대회에서 우승컵을 거머쥐며 기분 좋게 2023년을 시작하게 됐다.
그는 지난해 말 DP 월드투어 최종전인 DP 월드투어 챔피언십 대회에선 공동 12위에 오르며 새해 활약을 예고한 바 있다.
마지막 날 죽 쑨 로리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로리는 이날 완전히 바닥을 쳤다. 그는 아웃코스에선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쳐내며 이븐파로 마감했다.
후반 들어선 파4 12번 홀과 파3 13번 홀에서 연달아 버디를 잡아냈지만, 파4 14번 홀부터 흐름이 꼬였다. 이 홀과 이어진 파4 15번 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한 데 이어 파4 16번 홀에선 트리플 보기를 냈다. 파3 17번 홀에서도 보기 한 개를 더했고 마지막 홀을 겨우 파로 마무리하며 당일 하루에만 4타를 늘렸다.
로리는 이번 대회에서 일곱 번째 DP 월드투어 타이틀을 노렸지만, 상위권은커녕 27계단 하락한 공동 28위로 마감했다.
한편 전날 로리, 이민우와 함께 공동 선두를 달렸던 몰리나리는 공동 5위로 대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