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간 30일 밤 8시 35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3M 오픈 마지막 라운드의 막이 오른다. 미국의 리 호지스가 압도적인 타수 차로 치고 나가면서 우승 경쟁은 다소 시들해졌다.
호지스는 이날 오전 미국 미네소타주 블레인 TPC 트윈 시티즈(파71)에서 마무리된 3라운드서 버디 7개와 보기 2개로 5타를 줄이며 사흘 연속 선두를 지켰다. 현재 중간 성적은 15언더파로 2위 JT 포스톤(미국)과는 5타 차다.
마지막 라운드에서의 역전이 불가능한 건 아니지만 호지스가 막판까지 긴장을 놓지 않을 이유는 충분하다. 호지스는 페덱스컵 랭킹 74위로 플레이오프 시리즈 진출이 아슬아슬한 상황이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우승해 추가 페덱스컵 포인트를 획득하면 다음 달 개막하는 페덱스 세인트 주드 챔피언십 등에 나설 수 있게 된다. PGA 투어는 랭킹 70위까지 세인트 주드 챔피언십과 BWM 챔피언십, 시즌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에 출전할 기회를 준다.
호지스는 3라운드 직후 인터뷰에서 “잃을 게 있는 만큼 (잃지 않기 위해) 계속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을 밝혔다. 호지스의 우승 가능성은 매우 높아 보인다. 전날까지 토니 피나우의 역전 가능성을 점치던 도박사들의 마음도 대부분 호지스에게 돌아선 분위기다.
한국 선수들 중에선 김성현이 여전히 톱10 진입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김성현은 셋째 날 1타를 줄이는 데 그치며 중간합계 8언더파를 만들었고, 순위는 공동 27위가 됐다. 전날보다 13계단 떨어진 위치다.
그러나 톱9 그룹과 3타 차에 불과해 마지막 라운드에서 바짝 추격한다면 좋은 마무리를 기대할 수 있다.
사실 김성현은 지난 5개 PGA 투어 대회에서 4차례 컷 탈락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선 안정적인 쇼트게임 기량을 선보이며 한층 상승한 기량을 뽐내고 있다. 둘째 날엔 퍼팅으로 얻은 이득 타수와 스크램블링 스탯 1위를 기록할 정도로 물오른 플레이를 펼쳤다.
다만 김성현의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은 애매하다. 현재 예상되는 최종 페덱스컵 랭킹은 79위로 마지막 라운드에서 상당한 고군분투가 필요하다. 그러나 이번 주 시즌 두 번째 톱10 진입을 달성할 가능성은 열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