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리뷰] 치열했던 2022 LCK 서머 시즌, 각 팀의 성적표는?

2022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서머 정규시즌과 플레이오프가 6월 15일부터 8월 28일까지, 약 두 달에 걸쳐 펼쳐졌다. 그 어느 때보다 치열했던 2022 LCK 서머 시즌은 창단 이후 젠지의 첫 우승, 리브 샌드박스의 약진, DRX의 극적 롤드컵 진출 등 여러 화젯거리를 낳았다. 

이달 말 롤드컵 개막이 예정된 가운데, LCK 10개 팀의 서머 시즌을 되돌아보았다.

1. 준우승 징크스 극복한 젠지, 아쉬움 남은 T1

젠지 e스포츠는 2018년 젠지의 이름을 단 이후 첫 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젠지의 전신인 삼성(블루)으로 거슬러 올라가도 무려 8년 만의 우승이다. 스프링 시즌에 T1에 밀려 아쉽게 준우승을 차지하며 ‘이번에도 준우승’이란 불명예를 떠안은 젠지는 올여름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최종 우승을 달성해 준우승 징크스를 깼다.

뛰어난 실력에도 유독 LCK 우승컵과는 연이 없던 ‘쵸비’ 정지훈, ‘도란’ 최현준, ‘리헨즈’ 손시우, 그리고 ‘룰러’ 박재혁 모두 커리어 첫 LCK 우승을 이뤘다. 또한, 박재혁은 시즌 MVP, ‘스코어’ 고동빈 감독은 베스트 코치를 차지하는 등 더할 나위 없는 시즌을 보낸 젠지다. 젠지는 이러한 기세를 바탕으로 가을에 열릴 롤드컵 우승까지 도전하게 됐다.

한편 스프링 시즌 전승 우승을 차지했던 T1은 젠지에 밀려 준우승으로 시즌을 마감하며 아쉬운 결과를 얻었다. MSI 준우승 이후 또다시 준우승을 차지한 T1은 아쉬움을 딛고 롤드컵 우승을 위한 준비에 매진할 예정이다.

담원 기아 탑 라이너 '너구리' 장하권Lintao Zhang

2. 돌풍 일으킨 리브 샌드박스, ‘너구리 효과’ 본 담원 기아

스프링 시즌 9위를 기록했던 리브 샌드박스는 서머 시즌 3위를 기록하며 리그에 ‘모래 폭풍’을 불러왔다. 올여름 팀에 복귀한 ‘프린스’ 이채환이 폭풍의 중심에 있었다. 비록 플레이오프에서 젠지에 패해 결승 진출엔 실패했으나, 다음 시즌에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볼만하다.

‘너구리’ 장하권이 돌아온 담원 기아는 샌드박스와는 달리 극적인 경기력 변화를 보여주지 못하고 4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시즌 내내 아쉬운 모습을 보인 담원은 그나마 플레이오프와 선발전에서 나아진 경기력을 보이며 롤드컵 진출에 성공, 결과적으로 장하권이 복귀한 효과를 봤다. 

3. 낭만 보여준 두 원거리 딜러, 데프트와 에이밍

올해도 ‘데프트’ 김혁규를 롤드컵에서 볼 수 있게 됐다. 이것만으로 DRX는 성공한 시즌을 보냈다고 할 만하다. 들쑥날쑥한 경기력을 보이며 6위로 시즌을 마무리한 DRX는 선발전에서 ‘미라클 런’을 달성해 4번째 롤드컵 티켓을 거머쥐며 올여름 마지막으로 웃은 팀이 됐다.

반면 5위로 시즌을 마감한 KT 롤스터는 원거리 딜러 ‘에이밍’ 김하람, 탑 ‘라스칼’ 김광희 등에 활약에도 결국 롤드컵 진출에 실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2018년 이후 모처럼 화끈한 경기력을 선보인 KT는 팬들이 내년 여름을 기대할 수 있게 만들었다. 특히, 올해의 신인으로 선정된 미드 ‘빅라’ 이대광은 다음 시즌 더 강해진 모습으로 돌아올 것이다.

4. 달라진 모습으로 내년 도전할 4개 팀

서머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4개 팀은 시즌 내내 아쉬운 모습을 보이며 차기 시즌 보강의 필요성을 절감케 했다. 7위를 기록한 광동 프릭스는 정글과 서포터의 부진이 결국 라이너들의 부진으로 이어지며 기대보다 낮은 순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농심 레드포스는 ‘칸나’ 김창동, ‘비디디’ 곽보성 등 이름있는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며 2022년을 시작했으나, 끝없는 부진 속 8위를 기록하며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팀 전체가 너무도 부진했던 탓에, 선수들이 다음 시즌에도 팀에 남아있을지조차 알 수 없는 상황이다.  

9, 10위로 시즌을 마감한 프레딧 브리온과 한화생명 또한 서머 시즌을 통해 선수 보강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을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