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전 6시(한국시각)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스테이트팜 아레나에서 ‘2022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준결승 1경기가 진행됐다. 중국 LPL의 징동 게이밍과 LCK의 T1이 결승 진출을 놓고 5전 3선승제로 맞대결을 펼쳤다.
1. 접전 펼친 양 팀, 마지막에 웃은 T1
1세트 상체에서 카밀-바이-갈리오를 선택한 T1은 잭스-비에고-탈리야를 구성한 징동 게이밍에 연이어 킬을 내주며 다소 불리한 흐름으로 게임을 이어갔다. 그러나 T1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고, 경기를 후반까지 끌고 갔다.
T1은 36분 장로 드래곤 앞 교전에서 상대 챔피언을 모두 잡아냈으나 이 과정에서 다소 시간이 지연됐고, ‘호프’ 왕제의 아펠리오스가 결국 부활해 T1의 챔피언들을 쫓아냈다. 이후 장로 드래곤과 바론을 획득한 징동 게이밍은 T1의 진영으로 진격, 넥서스를 파괴하며 첫 세트를 가져왔다. ‘카나비’ 서진혁의 비에고는 적은 체력을 남기고 아슬아슬하게 살아가는 장면을 잇달아 연출, 이번 대회 최고의 정글러란 수식어에 걸맞은 활약을 보였다.
그러나 T1의 반격은 2세트부터 시작됐다. 1세트와 같은 루시안-나미로 바텀을 구성한 T1은 ‘페이커’ 이상혁이 간만에 라이즈를 꺼내 들었고, 징동 게이밍은 말파이트-벨베스로 이에 응수했다. 2세트 페이커는 적재적소에 궁을 활용하며 전장을 누볐고, ‘구마유시’ 이민형 역시 상대 원거리 딜러를 시종일관 압도했다.
2세트를 가져가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T1은 기세를 몰아 3세트에서도 30분 만에 징동의 넥서스를 파괴했다. 페이커는 또 한 번 라이즈를 선택해 팀의 승리를 이끌었고, ‘제우스’ 최우제의 갱플랭크는 후반 교전서 어마어마한 화력을 과시했다.
이어진 4세트는 일방적인 T1의 ‘쇼타임’이었다. 2분 40초 만에 ‘구마유시’-‘케리아’가 라인에서 킬을 올렸고, 22분 탑에서 벌어진 싸움에서 상대를 모두 처치한 뒤 곧바로 상대의 본진에 들어가 경기를 마무리했다. 매 세트가 준결승다운 치열한 접전이었으나, 마지막에 웃은 팀은 T1이었다.
2. 되찾은 1부 리그의 자격, 그리고 ‘페이커’
T1이 준결승 1경기에서 승리하면서, 준결승 2경기 젠지 e스포츠와 DRX의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결승전에서 ‘LCK 내전’이 성사됐다. 최근 국제대회에서 번번이 중국 LPL에 우승 트로피를 내줬던 LCK는 2년 만에 LPL을 제치고 당당히 ‘1부 리그’를 외칠 수 있게 됐다.
특히, LCK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페이커’ 이상혁은 5년 만에 롤드컵 결승 진출을 달성하며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됐다. 2016년 세 번째 롤드컵 우승을 차지한 이상혁은 다음 해인 2017년 3년 결승 진출에 성공했으나 당시 준우승에 그쳤다. 이후 번번이 4강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신 이상혁은 간만에 결승 무대를 밟게 됐다. ‘페이커’가 본인의 네 번째 롤드컵 우승을 이뤄낼 수 있을지 많은 이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