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6시(한국시각) 미국 뉴욕 매디슨 스퀘어가든 훌루 씨어터에서 ‘2022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8강전 3번째 경기가 진행됐다. 이날 LCK의 젠지 e스포츠와 담원 기아가 준결승행 티켓을 놓고 맞대결을 펼쳤다.
1. 유미 가져가며 1,2세트 가져간 젠지
담원 기아는 1,2세트에서 의도적으로 유미를 열었고, 젠지는 기다렸다는 듯 유미-미스포춘 조합을 완성했다. 담원의 ‘캐니언’ 김건부는 두 세트에서 각각 케인, 오공을 선택했는데, 두 챔피언 모두 최근 대회에서 등장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예상 밖의 선택이었다.
경기 중반 담원이 유리하게 경기를 끌어나가기도 했으나, 결국 유미를 가진 젠지가 교전에서 이득을 챙기며 게임을 승리로 가져갔다. 특히 ‘쵸비’ 정지훈은 라이즈와 요네로 엄청난 딜을 뿜어내며 젠지의 세트 승리를 이끌었다.
2. 시작된 담원의 반격, 쇼메이커의 대활약
세트 스코어 2-0이 되며 젠지가 완승하는 흐름인 것처럼 보였으나, 담원 기아는 3세트부터 저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특히 담원 ‘쇼메이커’ 허수는 3세트 스웨인을 선택해 놀랄 만한 활약을 선보였다. 쇼메이커의 스웨인은 미드 라인에서 ‘쵸비’의 아지르를 솔로킬 내는가 하면, 중반 교전에서 3인 속박을 성공시켜 담원을 4세트로 이끌었다.
이어진 4세트에서 르블랑-비에고로 미드 정글을 구성한 담원은 기세를 몰아 24분 만에 젠지의 넥서스를 파괴했고, 두 팀은 마지막 5세트에서 준결승행의 향방을 가리게 됐다. 올해 만났던 모든 경기에서 접전을 펼친 두 팀은 롤드컵에서도 여지없이 풀세트 경기를 연출해냈다.
3. 끝까지 결과 알 수 없던 5세트, 마지막 30초가 승부 갈랐다
1세트에 등장했던 케인을 또다시 선택한 담원 기아는 초반 젠지의 운영에 휘둘리며 난항을 겪었다. 젠지가 게임의 흐름을 거의 가져간 것으로 보이던 게임 중반, ‘캐니언’ 김건부와 ‘쇼메이커’ 허수가 영화 같은 3인 에어본-속박을 적중시키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팽팽한 흐름을 이어가던 경기는 후반 40분까지 이어졌고, 마침내 탑 라인에서 벌어진 마지막 교전에서 젠지의 ‘룰러’ 박재혁이 담원 기아의 모든 챔피언을 정리하며 게임을 끝냈다. 이번 롤드컵 최고의 다전제 경기가 끝나고, 젠지가 준결승행 티켓을 거머쥐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