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27일 밤 10시(한국 시각), ‘리그 오브 레전드 2024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녹아웃 스테이지 4강전 제2경기가 파리 아디다스 아레나에서 진행됐다.
한국 LCK 소속 T1과 젠지 e스포츠가 맞붙은 해당 경기에서는 T1이 3-1로 승리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1. ‘천적’ 젠지 꺾은 T1, 3년 연속 결승 진출
T1은 월드 챔피언십 4강전 제2경기에서 젠지 e스포츠를 세트 스코어 3-1로 꺾고 3년 연속 대회 결승 진출이라는 대업을 달성했다. 지난 2022년, 2023년 연이어 결승에 올라 준우승과 우승을 차지한 T1은 ‘롤드컵 2연패’를 노린다.
앞서 LCK 스프링, MSI(미드-시즌 인비테이셔널) 우승을 차지하며 강력한 대회 우승 후보로 꼽힌 젠지와 달리 T1은 올해 부침을 겪은 팀이었다.
시즌 중 열린 e스포츠 월드컵(EWC)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는 했으나, 나머지 대회에서는 모두 우승하지 못했고 롤드컵 선발전에서도 고전 끝에 4시드 막차로 합류했다.
하지만 ‘롤드컵 DNA’를 자랑하는 T1인 만큼, 대회를 진행하면서 경기력이 한층 성장했으며 이는 젠지와의 맞대결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1세트 ‘페이커’ 이상혁의 요네와 ‘구마유시’ 이민형의 애쉬를 앞세워 승리한 T1은 2세트를 젠지에 내주면서 스코어 1-1이 됐으나, 3세트에선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다.
이어진 4세트에서는 서포터 ‘케리아’ 류민석이 파이크를 선택해 관중의 환호성을 이끌어냈다. 류민석을 앞세운 T1은 젠지와의 격차를 서서히 벌리면서 승기를 잡는 듯했다.
그럼에도 젠지 또한 만만치 않았다. 젠지는 경기 중반 열린 교전에서 승리하면서 순식간에 경기 흐름을 가져왔고, 그렇게 T1의 패색이 짙어지는 것처럼 보였다.
32분경 미드 지역에서 '페이커' 이상혁이 먼저 잡히며 젠지가 웃는 듯했으나, 스카너를 선택한 '오너' 문현준이 궁극기를 활용해 교전 흐름을 뒤집었고, 이어 류민석이 상대 핵심인 ‘쵸비’ 정지훈까지 끌어내면서 T1이 교전에서 완승했다.
젠지와의 지난 10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패배한 T1이 ‘천적 관계’를 청산하고 결승 무대로 향하는 순간이었다.
2. ‘5회 우승’ 노리는 T1, 다가오는 2일 런던서 BLG와 맞붙는다
이날 승리로 T1은 통산 7번째 결승 진출에 성공함과 동시에 ‘롤드컵 5회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을 기회를 잡았다.
특히 ‘살아있는 전설’인 ‘페이커’ 이상혁을 포함, ‘제오페구케’라 불리는 현 T1 선수들은 동일한 로스터로 3년 연속 롤드컵 결승에 오른 역사상 최초의 사례가 됐다.
한편 T1은 다가오는 11월 2일 영국 런던 O2 아레나에서 열리는 2024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중국 LPL 소속 비리비리 게이밍(BLG)과 맞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