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7일 밤 10시(한국 시각), ‘리그 오브 레전드 2024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녹아웃 스테이지 4강전 경기가 파리 아디다스 아레나에서 진행된다.
4강전 2경기에서는 T1과 젠지 e스포츠가 결승 진출을 놓고 맞대결을 펼친다.
1. 3연속 결승 진출 노리는 T1, ‘천적’ 젠지를 넘어라
한국 LCK 소속 T1은 앞선 8강전에서 중국 탑 e스포츠(TES)를 3:0으로 완파하고 4강에 올랐다. 해당 경기 승리로 T1은 ‘LPL 상대 롤드컵 다전제 전승’ 기록을 이어감과 동시에 4년 연속으로 4강 이상 성적을 거두게 됐다.
살아있는 전설 ‘페이커’ 이상혁을 중심으로 한 T1은 지난 2021년 ‘오너’ 문현준-‘구마유시’ 이민형-‘케리아’ 류민석이 합류한 후 롤드컵 4강의 성적을 냈고, 다음 해인 2022년 탑 ‘제우스’ 최우제까지 1군에 올라오면서 소위 ‘제오페구케’ 로스터를 완성했다.
지난 2022년 롤드컵 준우승을 기록한 데 이어 2023년에는 마침내 우승까지 달성한 T1이 젠지와의 이번 4강전에서 승리해 결승에 오른다면 리그 오브 레전드 역사상 최초로 ‘단일 로스터 3회 결승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쓰게 된다.
T1에서 주목할 만한 선수는 원거리 딜러 ‘구마유시’ 이민형이다. 이민형은 이번 대회에서 KDA 9.1(37킬 10데스 54어시스트)을 달성, 4강 선수 중 KDA 1위를 기록했다. 또한, 이민형이 지난 롤드컵 다전제 총 7세트(2023 4강 4세트, 2023 결승 1~3세트, 2024 8강 1~3세트)에서 한 번도 데스를 기록하지 않았다는 점도 놀랍다.
다만 T1이 젠지와 맞붙은 지난 10경기에서 모두 패했고, 지난 3번의 LCK 결승전(2023 스프링, 2023 서머, 2024 스프링)에서 모두 젠지의 벽을 넘지 못하는 등 유독 젠지 상대로 약한 모습을 보여왔기에 이번 4강전 역시 힘든 맞대결이 될 것으로 보인다.
2. 혈전 끝에 4강 오른 젠지, ‘우승 후보’다운 강함 과시할까?
이번 대회 우승 후보로 꼽히는 젠지 e스포츠는 8강에서 북미 플라이퀘스트와 혈전을 벌인 끝에 3:2로 승리, 4강에 합류했다.
8강 팀 중 최약체로 분류되던 플라이퀘스트에 두 세트를 내주는 등 위기에 몰렸으나, 다시금 흐름을 되찾고 4세트와 5세트를 연이어 가져오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쉰 젠지였다.
앞선 8강전에서 ‘예방 주사’를 맞은 만큼, T1과의 이번 4강전에서는 한층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일 수 있는 젠지다. 특히 미드 ‘쵸비’ 정지훈과 정글 ‘캐니언’ 김건부의 미드-정글 호흡이 T1전 승부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젠지가 T1을 꺾는다면 리브랜딩 후 처음으로 결승 무대에 진출하게 되며, 팀의 전신인 삼성 갤럭시가 2017년 우승을 차지한 이후 7년 만에 다시 한번 우승컵을 들어 올릴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된다.
3. 승부 예측
두 팀이 맞붙은 지난 10경기에서 젠지가 모두 승리했을 만큼, T1이 유독 젠지를 상대로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왔다. 지난 2023년 5월 이후 약 17개월간 T1에 패배하지 않고 있는 젠지가 이번 맞대결 역시 승리할 것으로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