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우리은행이 일본 전지훈련에서 치른 두 연습경기에서 모두 패배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11일부터 20일까지 다가오는 2024/25시즌을 위해 동경과 나고야를 돌며 전지훈련을 겸한 연습 경기를 치르고 있다.
첫 연습경기는 지난 12일 일본 치바현 카시와에 위치한 JX 에네오스 훈련장에서 JX 에네오스와 치러 46-75로 완패했다. 우리은행은 김단비와 이명관이 나란히 11점으로 팀내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고, 심성영과 아시아 쿼터로 입단한 스나가와 나츠키가 8점을 올렸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경기 결과를 보고 “이게 우리의 현실인 것 같다. 선수들도 느끼는 게 있기를 바란다”며 선수들에 쓴소리를 전했다.
JX는 일본 W리그를 대표하는 팀 중 하나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3위(22승 4패)에 올랐던 팀으로 1위 후지쯔 레드웨이브(23승 3패)와 단 1경기 차였다.
W리그 상위권 팀 상대로 우리은행의 완벽한 호흡을 기대하긴 힘들었다. 지난 시즌까지 우리은행 ‘에이스’였던 박지현이 뉴질랜드 토코마나와로 이적한 데 이어 자유계약선수(FA) 시장서 박혜진, 최이샘이 이적했다.
아울러 지난 8일에 끝난 박신자컵으로 인해 피로가 쌓인 상황에서 우리은행은 일본으로 이동하자마자 훈련을 소화해야했다. 조직력이 완벽하지 않은 상황에서 피로도까지 쌓였던 우리은행은 전반전을 대등하게 맞섰지만, 후반전 들어 격차가 벌어져 29점 차로 완패했다.
위 감독은 후반전 점수차가 벌어진 부분에 대해 “전형적으로 못하는 팀의 한계가 후반전이다. 전반전은 긴장감을 갖고 치렀는데 후반전에 확 떨어지는 것은 체력적인 부분이 겹쳐서 그런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당시 경기를 평가했다.
두번째 경기는 달랐다. 0-8 런을 허용하며 불안한 출발이 있었지만, 위 감독의 독려로 우리은행은 6-67로 7점차 패배만 허용했다.
이에 위 감독은 “박신자컵을 잘했다. 하지만 첫 경기를 치르고 보니 역시 우리 실력이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대 팀이 전력을 다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 정확히 우리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모르겠다. 이번 전지훈련에서 그것을 확인해야 한다. 그래야 정규리그를 대비할 수 있다”고 전했다.
우리은행은 추석 연휴도 반납하고 나고야에서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20일 한국으로 복귀하며 시즌 개막까지 남은 한달 정도의 시간 동안 전력을 다질 것으로 전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