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이하 WKBL)의 2023 박신자컵이 열화와 같은 성원 속에 마무리됐다. 많은 농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됐던 한일 결승전은 도요타 안텔롭스가 우리은행을 72-65로 격파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까지 유망주 발굴에 초점을 맞췄던 박신자컵은 올해부터 국제 대회 형식으로 격상되어 해외 구단들과 우승컵을 두고 대한민국의 6개 구단이 경쟁을 치렀다. 우승 상금 역시 3천만 원으로 3배가 증가했다.
결승전에서 우리은행은 도요타를 상대로 1쿼터부터 연속 득점을 허용하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에 조별리그 1차전에서 90-93으로 우리은행에게 무릎을 꿇었던 도요타는 짧은 시간 안에 경기력을 회복해 이전의 화력을 뽐냈다.
17-25로 크게 뒤처진 채 2쿼터에 들어선 우리은행은 최이샘, 박지현, 김단비의 연이은 3점 슛 성공으로 빠르게 점수 격차를 좁혔다. 그러나 도요타는 쉽게 물러나지 않고 맹공을 퍼부었다. 결국 팽팽한 접전 끝에 전반전은 49-36으로 도요타의 리드로 종료됐다.
3쿼터에서도 우리은행의 분전은 끝나지 않았다. 쉽게 공을 내주지 않은 도요타의 철벽 수비와 정확한 패싱 능력에 가로막혀 득점에 번번히 실패했다. 우리은행은 4쿼터에서 뒷심을 내며 승부를 뒤집기 위해 노력했지만 아쉽게 2년 연속 준우승에 머무르게 됐다.
이날 도요타의 야스마 시오리(20점)와 우메자와 주나(20점)가 날카로운 득점 감각을 자랑하며 쉴 세 없이 골대를 흔들었다. 우리은행의 김단비(22점)와 박지현(15점)도 활약했지만 팀의 패배에 빛이 바랬다.
한편, WKBL 6개 구단들은 11월 5일에 막이 오를 2023-2024 시즌을 위해 막바지 준비에 들어간다.
2023 박신자컵을 통해 몸을 예열을 완료한 6개 구단은 개막 직전까지 연습 경기를 통해 기존의 문제점들을 파악하고 해결할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공식적으로 알려진 일정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광신고와, 신한은행은 대구시청과 맞붙을 계획이며 KB스타즈도 대구시청과 만난다. 신한은행은 이후 김천시청과 2번의 경기를 치르고 KB스타즈는 일본의 히타치와 친선경기를 준비 중이다.
국제 대회로 첫 선을 보인 이번 박신자컵을 통해 WKBL은 수준 차이를 체감하고 이를 발전시키기 위한 좋은 자극을 얻게 됐다. 새 시즌이 시작하기까지 약 2달 정도 시점에서 6개의 구단들이 남은 시간동안 기존의 경기력을 향상시키고 흥미로운 시즌을 만들어갈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