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아산 우리은행이 부천 하나원큐에 역전승을 거두고 개막 2연승을 달렸다.
우리은행은 9일 부천체육관에서 개최된 우리은행 우리WON 2023/24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저득점 공방전 끝에 하나원큐에 57-53으로 신승을 거뒀다.
이로써 이 경기 직전 공동 1위에 위치하던 우리은행(2승)은 개막 2연승을 거두며 단독 1위로 올라섰다. 반면 하나원큐(2패)는 개막 경기에서 단 1승도 챙기지 못해 공동 4위에서 최하위인 6위로 추락했다.
우리은행은 시즌 시작부터 악재가 터지고 있다. 팀의 주축인 박혜진의 몸상태가 온전치 않아 경기를 뛰지 못하고 있으며 김은선도 무릎 부상으로 재활 중에 있다. 이들의 뒤를 공백을 채워줄거라 믿었던 이적생 유승희마저 경기 시작 전 십자인대 파열로 시즌 아웃 확정되며 순식간에 가드 2명이 이탈했다.
게다가 경기를 뛰고 있는 고아라도 무릎 상대가 좋지 않고, 이명관이 이날 경기에 출전했지만 발바닥 부상으로 재활 중에 있다.
부상병동인 우리은행은 지난 시즌 MVP 김단비와 박지현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 악재 속에서 박지현(21점 12리바운드)이 맹활약하며 팀을 구했다. 나윤정(11점) 역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려 팀 승리에 보탰다.
전반은 하나원큐의 리드 속에서 경기가 진행됐다. 김정은을 중심으로 주도권을 잡은 하나원큐는 전반 높은 3점 득점률(50.0%)로 슛 8개 시도 중 4개를 꽂았고, 개막전 트리플더블을 기록했던 김단비를 단 6점으로 가둬 1점 차(28-27)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3쿼터 시작부터 김정은이 3점을 터트렸다. 이 기세로 연달아 득점에 성공한 하나원큐는 8점 차(35-27)까지 달아났다. 이때 터진 턴오버 하나로 순식간에 흐름이 넘어가 우리은행이 1점 차(34-35)까지 따라잡는 데 성공했다.
4쿼터 우리은행에 불이 붙기 시작했다. 3쿼터까지 양 팀 10점 대로 저득점 공방전으로 팽팽한 접전을 펼쳤지만, 승부처에 우리은행은 하나원큐를 13점으로 가둔 채 20점을 몰아치며 역전승을 거뒀다.
첫 승이 간절했던 하나원큐는 이번 시즌 복귀한 김정은이 13점, 간판 공격수 신지현이 12점으로 분전했지만, 우리은행의 기세를 꺾지 못해 개막전 용인 삼성생명전 패배에 이어 시즌 첫 승 달성에 실패했다.
한편 박지수(30점 21리바운드) 복귀한 청주 KB스타즈는 8일 인천 신행은행과의 개막전에서 82-57로 완승을 거둬, 6일 하나원큐와의 개막전에서 승리 거둔 삼성생명과 나란히 공동 2위에 위치 중이다.
신한은행은 우리은행과의 개막전에서 4점 차(70-74)로 석패한 부산 BNK 썸과 사이좋게 공동 4위로 시즌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