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우리은행과 청주 KB스타즈가 1위 자리를 두고 우열을 가린다.
우리은행과 KB는 오는 15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리는 우리은행 우리WON 2023/24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맞대결을 펼친다.
이번 시즌 우승 후보로 평가받는 두 팀 모두 개막 2연승으로 선두 질주 중이다. 디펜딩 챔피언 우리은행은 부산 BNK썸과 부천 하나원큐를, KB는 인천 신한은행과 용인 삼성생명을 꺾고 2승을 챙겼다.
두 팀의 맞대결은 ‘빅 매치’로 관심을 끈다. 박지수가 공황장애로 이탈한 지난 시즌을 제외, 두 팀 모두 2017/18시즌부터 최근 5년간 한 시즌을 20승 이상으로 마무리한 유이한 구단이었으며 2018/19시즌부터 양 팀 우승을 나눠 가지며 WKBL에 양대 산맥을 이뤘다.
그렇기 때문에 박지수가 복귀한 KB는 WKBL에 재미를 더해준다.
시즌 초반 흐름은 KB쪽으로 기울어 있다.
우리은행이 부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기 때문. 팀의 주축인 박혜진의 몸 상태가 온전치 않은 가운데 김은선이 무릎 부상으로 재활 중에 있다. 이들의 뒤를 공백을 채워줄거라 믿었던 이적생 유승희마저 경기 시작 전 십자인대 파열로 시즌 아웃 확정되며 순식간에 가드 2명이 이탈했다.
게다가 경기를 뛰고 있는 고아라도 무릎 상대가 좋지 않고, 이명관 역시 출전했지만 발바닥 부상으로 재활 중에 있다.
시즌 초반부터 악재가 겹친 우리은행은 BNK 썸전(74-70), 14일 기준 3연패로 신한은행과 나란히 공동 5위에 위치하는 하나원큐전(57-53) 모두 접전 끝에 힘겹게 승리를 거뒀다.
반면 KB는 박지수의 복귀만으로 팀 경기력이 달라졌다. 196cm라는 큰 신장으로 골밑에서 버티는 박지수의 존재 하나만으로 상대를 위협하기 때문이다.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은 KB와의 경기 전 인터뷰를 통해 “KB 상대로 안과 밖을 다 막을 수 없다. 안이나 밖이나 둘 중 하나만 잡을 수 있다. 물론 그것도 쉽지 않다. 그래도 안쪽보다는 밖을 잡는 것이 더 쉬울 것이다”라 말했다.
이어서 “밖을 막으려다 박지수에게 세컨드 찬스 득점을 내줄 수 있다. 반대로 안에는 박지수가 있다. 쉽지 않다”고 덧붙이며 박지수의 존재로 힘겨운 싸움이 될 것을 예상했다.
결과적으로 삼성생명은 안과 밖 모두 막지 못해 19점 차(44-63)으로 패했다. 안에서는 박지수가, 외곽에서 허예은과 강이슬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이날 박지수는 골밑에서 활약하며 트리플더블(16점 10도움 13리바운드)을 달성했다. 이는 개인 통산 6번째 트리플더블이다. 허예은(17점)은 3점 포 5개를, 강이슬(8점) 역시 외곽슛 2개로 팀 승리에 보탰다.
시즌 초반부터 부상자가 많은 우리은행은 내·외곽 모두 강한 KB 상대로 고전하겠지만, 디펜딩 챔피언 우리은행은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